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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유라 부정입학'의혹 이화여대 등 압수수색(종합)

최경희 前 총장 자택·사무실 등 학교와 개인자택 20여곳
최 전 총장 등 불러 부정입학 경위 등 집중 추궁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22 10:40 송고 | 2016-11-22 11:23 최종수정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뉴스1 DB) 2016.9.27/뉴스1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뉴스1 DB) 2016.9.27/뉴스1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20·개명 전 정유연)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22일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이대 본관 총장실과 입학처 등 사무실 20여곳과 최경희 전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 주거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대 입학과 학사 운영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이대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정씨의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입학과 학사관리에 특혜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대 입학처장이었던 남궁곤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4년 10월18일 면접 당일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메달은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일(9월15일) 이후인 9월20일에 딴 것이어서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지침상 면접장에 금메달을 들고 갈수 없음에도 정씨는 지참을 허용해달라고 먼저 요청했고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실제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가져온 정씨는 금메달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먼저 묻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순위가 높은 수험생에게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했다. 과락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해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기도 하는 등 정씨에게 특혜를 부여했다. 결국 서류평가에서 합격권 밖이었던 정씨는 면접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합격했다.

정씨가 수업을 한 차례도 듣지 않았지만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시험을 보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거나 부실한데도 학교 측은 성적을 부여했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연구' 수업에서는 단순히 기성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제출하고 중간과제물로 인정받았다. 다른 학생들은 의상 디자인·제작과정 설명과 함께 시제품을 제출해야 했다.

(뉴스1 DB)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뉴스1 DB)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담당교수는 '액세세리 사진,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직접 과제물을 만들고 정씨가 제출한 것으로 인정했다.

'코칭론' 수업에서는 맞춤법이 틀리고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등 정상적인 과제로 볼 수 없는데도 인정해 학점을 부여했다.

'케이-무크(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는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으나 정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됐다. 온라인 강의에서 대리수강 흔적도 발견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이대 특혜와 관련해 정씨의 입학취소를 요구하고,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대가 올해 1학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하고 이를 정씨에게 소급적용했는지도 함께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조만간 최 전 총장과 남 교수 등을 불러 정씨의 입학과정 등에 특혜를 준 경위와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당사자인 정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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