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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카' 장시호·'지원 강요' 김종 모두 구속(종합)

"범죄사실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 인정"

(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 2016-11-21 23:37 송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6.1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1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후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6.1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구속기소)의 국정농단 의혹 등에 연루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개명 전 장유진)가 결국 구속됐다.

장씨에 대한 지원을 강요하는 등 최씨 등의 국정개입을 도운 의혹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21일 장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같은 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김 전 차관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를 들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20일 장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 위반, 사기,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18일 오후 4시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친척 집 인근에서 장씨를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장씨는 최씨의 영향력을 이용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재센터도 최씨와 장씨 측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이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영재센터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장씨는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해왔다.

영재센터는 신생법인임에도 설립 직후부터 올해까지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다. 별다른 실적이 없는 단체가 수억원대의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된 배경에는 김종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씨는 지난 3월 설립한 스포츠 상품 판매·기획업체 더스포츠엠(SPM)은 최씨가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는 K스포츠재단이 주최한 행사 진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SPM은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갑자기 문을 닫았다.

장씨는 이외에도 유령회사 누림기획 등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렸다는 의혹도 받는다.

장씨는 대학 특혜입학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연세대학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장씨의 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가운데)이 2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가운데)이 2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편 앞서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해 지난 17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15~2016년 장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 상당의 자금을 후원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측이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문화정책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과 함께 최씨가 실소유주인 회사 더블루케이(The Blue K)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 담당 공무원을 보내 이해 당사자를 소개하게 하는 등 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하고 운영을 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의 승마국가대표 선발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발표를 앞두고 문체부 장관과 콘텐츠진흥원장 추천 명단을 최씨에게 보내는 등 여러 국정자료를 최씨에게 유출했다는 의혹, 체육계 종사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최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히 수영선수 박태환씨에게 올림픽 포기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김 전 차관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뒤를 보장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의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d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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