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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금 개헌 말하는 건 순수하지 못해"(종합2보)

민주당 대구시당서 기자간담회 가져
경북대에서 시국대화…촛불집회도 참석

(대구·서울=뉴스1) 정지훈 기자, 조소영 기자 | 2016-11-21 20:19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6.11.21/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1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론과 관련, "지금 이 시기에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뭔가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 시국에서 개헌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동구 신천동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에서 개헌을 얘기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헌법은 1987년도 헌법이어서 여기저기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손봐야 한다"며 "그래서 개헌이 필요하지만, 이 개헌은 다음 대선 때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해서, 다음 정부 초에 실행하는 것이 맞는 시기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 시민들이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많은 분들이 이 전 대통령도 지지했다"며 "(그러나) 두 분 다 국정을 사사롭게 농단하고, 국가권력을 사익을 추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서 두 명을 대통령으로 지지한 것은 그분들이 '보수의 가치'를 대변해줄 것이라 믿고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사실은 '가짜 보수'에게 속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재차 '결단'을 촉구한다고 언급하면서 '법적인 탄핵 사유' 또한 충분히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아울러 박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이제 검찰은 강제수사에 나서야 하고, 국회는 퇴진 투쟁과 병행해 탄핵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재판소도 내년 1월에 재판관 2명의 임기가 만료돼 남은 7명의 재판관 중 6명이 찬성해야 탄핵이 결정되는 어려움에 봉착하지만, 국민들의 여망과 달리하는 결정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탄핵의 결과뿐 아니라 헌법재판소 판결과는 별도로 촛불집회와 함께 더 강력한 하야 투쟁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불복종 운동'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엘시티(LCT) 비리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엄정 수사 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 사건에 연루된 새누리당 내 비박(非박근혜)계와 자신을 비롯한 야권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데에는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모든 의혹과 비리에 야당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어 본 적이 없다"면서 "물타기용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우리 당은 엘시티 사업에 대해 부산시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새누리당 관련자들의 비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되는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도 참여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경북대에서 대학생들과 시국대화를 갖고 '촛불민심의 확산'을 당부했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청산하지 못한 과거와 제대로 청산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정한 국민주권을 확립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거다. 그 일에 청년 학생들이 함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과 가계 간 소득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법인세 명목세율'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그렇게 해서 늘어난 재원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복지를 향상해야 한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미신 가운데 하나가 '작은 정부가 좋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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