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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 투자손실 계산 오류...실제론 2300억 정도"

"통합 삼성물산 출범후 국민연금 매도분 고려안해"
"이재용 부회장 손실도 3837억원 아닌 4703억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6-11-21 20:03 송고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모습. 2015.7.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모습. 2015.7.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면서 59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계산상 오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지분을 매도한 부분을 감안하면 실제 국민연금의 피해액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재계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기업의 이해 득실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 해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재벌닷컴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평가손실 5900억원을 입었다고 밝혔다. 분석에서 재벌닷컴은 국민연금이 합병 전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11.61%와 제일모직 지분 5.04%, 합병 후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5.78%의 시장가치 차이를 비교했다. 합병전 보유 지분 가치는 2조1050억원에서 현재 합병 삼성물산 지분 가치 1조5186억원의 차이인 5900억원이 손실액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그 사이 삼성물산 지분을 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합병 후 지분 1266만321주 가운데 169만5868주를 매도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지분을 매도한 시기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다. 당시 삼성물산 주가는 13만4500원부터 16만9000원을 오갔다. 매도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7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재벌닷컴은 이같은 매도 분을 감안하지 않고 매도한 지분 가치를 평가손실에 반영하는 오류를 범했다. 해당 지분 매도분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평가손실 규모는 약 2327억원으로 줄어든다. 
재벌닷컴은 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을 매수해 증가한 지분도 단순 계산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2016년 2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130만500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당시 취득 주가는 주당 15만3000원, 총 매수 금액은 1996억원에 달했다. 

재벌닷컴은 이 부회장이 매수해 증가한 지분으로 인한 주식 가치를 평가손실 축소 분이라고 잘못 계산했다. 재벌닷컴은 이 부회장의 손실 규모는 3837억원 규모라고 계산했으나 이는 추가 매수 지분을 단순 합산한 오류다. 이 부회장이 합병전에 보유했던 지분에 따른 평가손실 규모는 4703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평가손실은 주가 흐름에 따라 계산하는 것인만큼 대주주나 소액주주가 손실률은 똑같이 계산된다"며 "재벌닷컴은 주식 매매를 감안하지 않고 지분율만 단순 계산해 국민연금의 평가손실은 크고 이 부회장의 손실은 적다고 잘못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합병하지 않았을 경우 건설업종 평균주가 하락(-27.14%)에 2015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발생한 옛 삼성물산의 대규모 부실분 약 3조원을 반영해 주가가 더 하락했을 수 있다"며 "결과적인 주가 흐름만 가지고 국민연금이 삼성에 특혜를 줬고 대규모 평가손실을 감내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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