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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치닫는 새누리…남경필·김용태 다음은 누구

김무성 "많이 있는 것 같다"…전직 의원·원외 고민 중
"우리가 왜 나가느냐" 볼멘소리도…유승민 선택 주목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6-11-21 16:34 송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News1 송원영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News1 송원영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분열이 비주류의 '탈당러시'에 따른 분당 국면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오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선언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무성· 정병국·나경원·이종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도 이들과 물밑대화를 이어가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정두언·정태근 등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일부도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김용태 의원은 앞서 뉴스1과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할 수 없는 사람들, 박 정부 체제가 무너지면 감옥갈까 겁내는 사람들 외에는 싹 (당을) 나와서 보수를 갈아 엎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줌밖에 안되는 친박을 고립시키자는 것"이라며 "그 쪽이 못나간다면 우리가 나가서 밖에서 당을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난 탈당자는 남 지사와 김 의원 뿐이지만 비상시국위원회 참석 의원 등 탈당을 고심 중인 당내 인사는 상당수에 이른다는 전언이다.

여권 관계자는 "비상시국위원회에서 쇄신 의지를 드러내는 분들은 대부분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발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친박 지도부가 요지부동인 것에 절망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비주류 주자 중 가장 큰 당내 세력을 갖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20일) 비상시국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하겠다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News1 송원영 기자
 © News1 송원영 기자

그러나 개별적 탈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진행과 함께 당 윤리위의 출당·징계 결정을 기다린 후, 변화가 없다면 뜻을 모아 탈당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탈당은 가능하면 잘 짜여진 준비된 시나리오에 의해서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뜻을 모아 같이 행동하자는 취지"라고 여지를 뒀다.

일각에선 "왜 우리가 나가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온다. 수도권 비박계 한 의원은 "우리가 어렵게 일궈온 당을 친박이 망가뜨린 건데, 왜 우리가 나가야 되느냐. 자괴감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존재도 변수다. 그는 당 잔류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며 친박-비박간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의 한 축인 유 전 원내대표가 끝까지 버틴다면 탈당 기세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의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전 대표는 하늘에 떠있는 깃털구름과 같이 행동과 말이 너무 가볍지만, 유승민 의원은 상당히 무겁게 처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친박계가 다수인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전 원내대표를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지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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