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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주자들, 朴퇴진·탄핵 병행 추진 합의…새 국면(종합)

탄핵 이견 및 문구 조정으로 합의문 시간 걸려
내주쯤 野 3당 대표 모여 합의문 논의할 듯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11-20 15:53 송고 | 2016-11-20 16:40 최종수정
야권의 대선주자 6인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 6인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 대선주자들은 20일 기존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운동에 더해 탄핵을 병행해 추진해달라고 야(野)3당과 국회에 요청했다.
사실상 탄핵을 염두에 두고 정국을 운용하겠다는 것으로, 버티기에 나선 박 대통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과의 '공모' 확인이라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야권의 본격적인 탄핵 움직임으로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야권 잠룡 6인 등 야권지도자 8인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8개항에 합의했다고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전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야권지도자들은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합의문에서 "우리는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이 명백하고 중대하여 탄핵사유가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국민적 퇴진운동과 병행하여 탄핵추진을 논의해줄 것을 야 3당과 국회에 요청한다"고 적시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운동과 탄핵추진을 병행한다는 해당 핵심조항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의 의견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질서있는 퇴진과 함께 여야 합의 총리 선임과 탄핵에 대해 병행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이 회의를 각 주자들에게 먼저 제안했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 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사회를 본 것으로도 전해졌다.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당초 1시간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2시간으로 길어진 데에는 탄핵에 대한 이견 및 세부 문구조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한 대선주자 측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강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신중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보수층을 너무 자극하는 문구는 삼가자는 기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여권의 텃밭'인 대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합의문에는 이외에 "박 대통령 퇴진만이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고 범죄사실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박 대통령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 국정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국회주도의 총리선출 및 과도내각 구성' 등 세부 수습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야3당에 요청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아울러 "야3당의 강력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연대하기로 했다"고도 언급됐다.

야권지도자들의 이같은 합의는 내주께 있을 야3당 대표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야3당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당내에서 탄핵 병행 추진에 대한 입장이 검토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중 두 대표(추미애 민주당 대표-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통화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발언의 뜻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결단을 하는 게 그나마 명예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같은 당 김경수 의원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즉각 퇴진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국민들도, 정치권도 박 대통령이 최소한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한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등 6인이 참석했다. 또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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