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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 분출되는 대통령 '탄핵'…비상시국委 결론 주목

박 대통령 '버티기'에 '질서있는 퇴진' 사실상 무산
檢, 박 대통령 '피의자'로 입건…탄핵 요구 거세질 듯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20 14:50 송고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최순실 게이트'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11.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대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 지시, 차관 인사 단행,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계획 등 사실상 국정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작심하고 버티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박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이제 탄핵만이 남았다는 주장이 새누리당 내 비박(非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20일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정와대 부속비서관을 일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들과 공모관계에 있다고 밝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현직 대통령에 대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범죄사실을 인정했고, 이들 세명에게 적용된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범행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박 대통령의 이름도 공소장에 적시한 상황에서 마냥 두고 볼 수 만은 없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김용태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체제를 끝내기 이해서는 탄핵 뿐"이라며 "그런데 탄핵 국면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이 치욕스런 상황이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새누리당이라는 존재"라면서 새누리당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공공의 적이 돼 버린 박 대통령, 최순실 일당, 병신(丙申)오적이라는 사람들, 최순실 일당과 결탁해 온갖 이권에 개입한 부역자들 모두 새누리당을 붙잡고 있다"며 "박근혜 출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새누리당 존재는 박근혜 탄핵을 가로막아 정치일정 전체를 망치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106.11.19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여권의 대권 주자들도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날 오후 TV조선에 출연 "대통령 하야를 강제해서는 안된다.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탄핵을 해야 한다"며 "여소야대로 탄핵을 할 수 있는데 하야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 대통령이 법적 문제가 드러나면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7일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는 범죄 사실이 있어야 탄핵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범죄 사실이 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2일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 탄핵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무슨 방법이 있나. 탄핵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으면 이야기 해보라"고 했었다.

이들 대권 주자 모두 검찰 수사에서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즉각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터라 이날 검찰 발표로 탄핵에 대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자시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와 관련 당내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전체회의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에 입건된 상황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김재경 의원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검찰이 오늘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오늘 논의에서 시국회의는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어떻게 전할 것인지,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거취 문제, 야당과 국회에 대해 어떤 요구나 주장을 할 것인지 (의견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서는 검찰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탄핵 요구가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들 비상시국위 소속 의원 및 시도지사들의 새누리당 탈당 문제를 놓고도 격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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