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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퇴진하라”…창원서 4차 경남시국대회 1만여명

(부산ㆍ경남=뉴스1) 남경문 기자, 강대한 수습기자 | 2016-11-19 20:10 송고
19일 오후 5시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4차 경남시국대회에서는 노동자, 농민,학생,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2016.11.19./뉴스1© News1 강대한 기자

당국의 시청광장 사용 불허 방침에도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강행한 창원 촛불문화제에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9일 오후 5시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노동자, 농민, 학생,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4차 경남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지역별 청소년, 여성 등이 참여하는 시민발언대와 만담, 초대 가수 공연, 거리행진 등으로 진행된 이날 시국대회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 3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김영만 상임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제가 밑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올라와서 보니 여러분들의 머리에는 우주의 기운이 가득하다”면 운을 뗀 뒤 “우주의 기운과 촛불의 기운을 융합해 폭발적인 힘으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국민의 주권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 100만 촛불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했다. 보통 평범한 국민들이 생각할 때 엄청난 함성 소리가 청와대에 들리면 반성하고 한발 물러서 세 번째 국민담화를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러나 순진한 생각이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시치미를 떼고 대통령 행세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은 “얼마나 뻔뻔하고 몰염치한 사람이냐, 이런 사람에게 ‘하야하라’는 고상하고 품위 있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다. 쫓아내야 한다.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김 의장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려고 하자 대통령이 불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며 “검찰 수사에서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제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로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도 발언대에 올랐다.

함안고등학교 1학년 박경민 군은 “지난 14일 박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참고인 검찰에 나가겠다고 했다. 근데 15일에는 대리인이 나와 결과가 나오면 가겠다고 전했다”며 “또 검찰에서 소환하려고 하니 헌법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아는 헌법은 딱 두 가지다 .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들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는 국가가 곧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하야를 원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왜 하야를 안 하느냐”고 꼬집었다.

19일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진주외고 3학년 홍수경 양(왼쪽 두번째)과 그 친구들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2016.11.19./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수능시험을 마친 홍수경 양은 “이화여대 특례 입학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한 ‘돈도 실력이다. 돈 없는 너 네 부모를 원망해라’ 라는 말은 제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날라 왔다”면서 “일 년 전에 비정규직 부당해고를 당하고 최근엔 실업급여까지 끊겨 막노동을 하고 있는 제 아버지를, 가정을 살려보겠다고 하루에 3가지를 일을 하며 입술이 터진 제 어머니를, 저는 원망해야만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자신이 못 사는게, 이렇게 힘든게, 자신의 잘못인 줄로만 아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 세상을 뜯어 고쳐야겠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보이는 이 사회를 바꿔야만 하겠다”면서 “그래서 저는 수능 5일 전 지난 12일에도 역사로 기억 될 민중총궐기 한복판에 섰다”고 촛불집회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창원대학교 4학년 이현진 학생은 “검찰수사를 거부하면서 나라를 위해 할일이 많다고 했는데 아무도 인정도 해주지 않는 대통령이 할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라고 힐책하며 “이 사단이 났는데 미국 대통령도 우리나라 박 대통령을 인정해 주겠는가, 이제 국민들을 위해 하야해야 한다”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마치고 창원광장 인근 롯데백화점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창원시 의창구청은 지난 15일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집회 장소로 신청한 창원시 광장을 ‘창원광장 사용승인 및 관리규정(훈령)’을 근거로 지난 17일 사용을 불허했다.

창원시 의창구는 “창원광장이 조성된 이후 집회와 시위장소 사용허가를 한 사례가 없다”고 사용 불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운동본부는 즉각 반발하며 법원에 창원시청 광장 사용금지 처분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고 이날 창원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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