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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1만 성난 촛불…학생·임신부도 "박근혜 퇴진"

87년 6월 항쟁이후 최대 인파 몰려 ‘대통령 하야하라’ 함성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김용빈 기자, 남궁형진 기자 | 2016-11-19 19:06 송고
19일 오후 충북도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 사태를 규탄하는 범도민 시국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6.11.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9일 오후 충북도청 앞 도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 사태를 규탄하는 범도민 시국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6.11.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충북 청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는 1만명의 인파가 몰려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9일 오후 5시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시작된 이날 집회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불구,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종교계, 학생, 주민 등 주최 측 추산 1만명(경찰 추산 5500명)이 몰렸다.
행사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 측은 1987년 6월항쟁 이후 30년 만에 최대 인파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청년들이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는 점이다. 수녀, 신부, 목사, 30대 임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청주 상당고의 한 학생은 “어른들은 공부나 하지 왜 집회에 나가냐고 말하지만 잘못된 것은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이 겁나지 않는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더 이상 참고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며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모두가 공평해야할 교육을 농단하는 모습했다. 교육을 농단한 정부와 대통령에 분노를 느낀다”는 내용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청주 오송에 사는 임신부 홍성주씨(32)는 “내년 1월에 출산하는데, 태어날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나왔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대생 장모씨(21)는 “청와대는 촛불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게 단적인 예”라며 “국민보다 대통령이 상전이냐”고 반문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화여대는 정유라를 부정입학 시키기 위해 상위 2명의 학생을 탈락시켰다”면서 “불의의 세상을 뒤집어엎고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주말 촛불집회에 나온 한 여고생이 피켓을 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News1


이날 행사는 ‘박근혜 퇴진’ ‘박근혜는 몸통이다’ 구호 외치기를 시작으로 시국대회와 노래공연, 자유발언, 투쟁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어 7시부터는 2개조로 나눠 충북도청~청주대교~중앙공원(성안길)~육거리 시장에서 촛불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오후 9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음성군을 찾았던 이시종 충북지사는 집회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도청내 농협옥상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오후 6시 이후 도로 차량통행을 막고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하고 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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