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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부-1월전대 고수하는 이정현·친박 왜?…5가지 배경

△선출직 명분 △폐족 위기감 △반기문
△유력 대권주자 부재 △대통령과의 관계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1-19 09:45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의 사퇴 총공세 속에서 이정현 당 대표는 19일 자신이 제안한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로드맵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공동책임론을 내세워 당 지도부 퇴진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과거에도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지도부가 물러나는 정치적인 책임을 지면서 쇄신이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부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이날까지 7일째 단식을 하며 이 대표 사퇴 압박에 나서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만큼 최순실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기류도 강하다.
 
비주류는 당 해체를 요구하는 민심에 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상반된 로드맵을 내놔 양측은 봉합하기 힘든 상태로 멀어지고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 위주의 최고위원회는 '선출된 지도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태 수습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악의 악재 속에서 주도권을 놓치면 자칫 '폐족'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친박의 위기감이 버티기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무성하다.
  
또한 친박 지도부는 비주류의 지도부 사퇴 요구를 당권을 둘러싼 비박의 공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표는 "나는 새누리당 28만 당원들로부터 선출된 당대표"란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내년 1월 전당대회를 선언하면서 '대권주자도 당직을 맡을 수 있다'는 조건까지 내걸면서 1월 귀국을 예고한 잠재적 유력 대권 주자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도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반 총장을 통해 정권 재창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숨죽이고 있던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도 당 지도부 사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친박 성향의 지지자들도 결집하며 지도부를 응원하고 나섰다.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등 지지자들은 이날 촛불집회 '맞불'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용기를 얻은 듯 최근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는 공세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비주류 성향의 잠재적 대선 주자를 향한 날선 비판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사무처 직원들까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초유의 사태에서도 지도부가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지도가 높은 유력 대권후보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이 대표가 "합쳐서 지지도 10%도 안 넘는 사람은 말도 하지 말라"는 언급을 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오랜 경험상 보수당은 깨지지 않는다는 확신도 친박 지도부 버티기에 한몫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표직 사퇴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와 교감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비주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대통령은 '탄핵' 카드라도 있지만 당 대표는 방법이 없어 골치 아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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