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선제경고? 자충수?…추미애 '계엄령' 논란, 靑·與 "개탄"

秋 최고위서 '계엄령 준비 정보 돈다' 주장
민주 "쐐기 박는 차원"…與 "공당 대표가 유언비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규희 기자, 유기림 기자 | 2016-11-18 18:21 송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1.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1.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추 대표는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의 '계엄령' 발언은 최근 국정 복귀에 나선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정면돌파를 위해 계엄령 선포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현행 계엄법은 대통령이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사회질서가 교란됐을 때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추 대표는 '정보'의 출처나 실체에 대해선 함구했다. 추 대표는 회의 직후 계엄령 발언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맥락이라고 제가 굳이 (얘기)해야 하느냐"며 "해석의 재미도 있어야지, 뭐 다 그런 걸 어떻게…(얘기하느냐)"라고 말을 아꼈다. 
추 대표 주변에선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박 대통령이 정국 반전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 추 대표가 '강수'를 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런 얘기가 일부 언론에도 나오지 않았느냐. 대통령이 버티고 있고, 친박(친박근혜)계가 일제히 반격하니 오히려 (촛불) 집회같은 게 폭력적 현상으로 변질되면 그런 것을 빌미로 긴급히 무엇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 얘기가 자꾸 나오니 경고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백 사무총장도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그런 얘기가 시중에 돌고 있으니 쐐기를 박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정국'에서 위험 수위를 오르내리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추 대표가 또 한 번 '구설수'에 오를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온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추 대표의 '계엄령' 발언은 모두 발언에서 처음 들었다"며 사전 조율 없이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불만을 내비쳤고, 한 당직자는 "사전 원고에도 없었던 내용을 추 대표가 애드리브 차원에서 한 것 같다"면서도 "당 메시지팀과 별도로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공당의 대표가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되는 정치는 이제 자제돼야 한다"고 성토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1야당 대표가 혼란을 부추기는 유언비어 재생산에 앞장서다니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gayun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