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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마사회 갈등 폭발…"현명관 측근 승진 특혜"

김현권 의원 직원 투서 공개, "최순실-현명관 연결고리 찾았다"
마사회 "정유라 특혜 제공, 보은인사 모두 사실 무근" 반박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11-19 07:30 송고 | 2016-11-20 18:44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마사회 직원이 고속 승진했다고 주장하는 내부고발 투서가 공개됐다.

마사회는 ‘보은 인사’ 및 정유라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마사회 직원들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75) 임기는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현 회장 측근 인사들과 반대파 직원들 간의 갈등의 골이 상당히 뿌리 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현권 의원 "최순실-현명관 연결고리 인맥 찾았다" 주장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한국마사회를 망친 현명관과 공모자들'이라는 제목의 투서를 공개하고 "최순실과 현명관 한국 마사회장을 잇는 숨은 마사회 인맥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3년 1월 승마활성화팀장으로 보임한 박모 본부장이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 정유라씨에게 마방을 무상으로 임대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마사회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2014년 12월 3일 홍보실장으로 보임했고, 2015년 12월 3일 1급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달 9일 마사회 부정기인사를 통해 박 본부장을 서울본부장으로 보임했다.

마사회 직원들은 투서에서 "박 본부장은 대한승마협회 임원 등 관계자로부터 잦은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민원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인물"이라며 "박씨는 현 회장 취임 후 1급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노른자위를 꿰차며 현 회장의 입을 대신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최순실, 정윤회씨와 대한승마협회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현명관 회장이 부인 전영해씨와 사이에 낳은 딸의 승마 지도를 도맡아 해준 공로로 임원급에 보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사회 직원들은 "박 본부장 외에도 신모 위니월드 사업단장, 김모 처장, 송모 처장, 강모 처장, 송모 부장 등도 현명관 회장의 파행경영에 적극 참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최순실씨가 각종 이권을 챙기도록 지원하고 인사를 청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도 닿아 있다. 박 본부장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2013년 한양대 대학원 체육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박 본부장의 지도교수인 최모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교 교수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재임할 당시에 문체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위원, 문체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문체부 경영평가단 평가위원, 제2기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마사회 기부심의위원 등으로 일한 인물이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지난 7월 1일 오후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금동천마상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7.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위니월드' 등 현명관 회장 주도 사업 내부 불만 폭발

현명관 회장이 주도한 각종 사업에 대한 마사회 내부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투서에 따르면 현 회장의 지시로 인한 잦은 설계 변경으로 위니 월드 공사비는 당초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마사회 직원들은 투서에서 "계약규정을 무시하거나 교묘하게 피하는 수법으로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져 향후 감사원 감사 때 사업에 관여했던 직원들은 무더기 중징계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에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현 회장이 위니 월드 사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승진시키기 위해 조기 인사를 단행해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니월드 개장식에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소식 이후 현명관 회장이 실처장 등 주요 관계자를 매일 소집해 영접을 준비하느라 요란했다"며 "직원들 대다수는 대통령 참석을 황당해 했지만 이번에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위니 월드 사업에 관련돼 있다는 설 등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를 접하면서 이들에 의해 보고되고 대통령이 결정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마사회 노조는 간행물을 통해 지난 9일 단행한 정기인사의 시기를 문제 삼는 등 사측에 항의한 바 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통상 12월이나 1월에 정기인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11월에 인사를 단행해 사측과 마찰을 빚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김종 전 차관, 최모 교수, 마사회 박 본부장, 현명관 회장으로 이어지는 인맥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마사회 대외소통의 창구이자 책임자였던 박 본부장이 최순실과 현명관을 오가는 인맥을 연결하는 고리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마사회는 "박 본부장은 2014년 2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서울대에 파견 교육 중이어서 이런 의혹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인물"이라며 투서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국제 규격의 승마 훈련장은 국내에 과천 경마장에만 있기 때문에 승마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을 하게 편의를 봐주는 것이지 정유라씨에게만 마방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은 아니다"며 "마방만 무상으로 빌려줄 뿐 사료나 짚 등은 선수에게 부담케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 삼성그룹과 마사회 등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News1 DB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 삼성그룹과 마사회 등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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