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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기소임박'…장시호·정유라 '특혜' 檢수사 본격화

'삼성에 장시호 지원 강요' 김종 전 차관 영장
'정유라 35억 특혜' 장충기 삼성사장 참고인 소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18 12:14 송고 | 2016-11-18 14:01 최종수정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뉴스1 DB)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뉴스1 DB)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국정농단 사건' 주범 최순실씨(60)의 기소가 이번 주말(19~20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삼성그룹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와 딸 정유라씨(20)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국정농단의 또 다른 핵심인물로 지목된 장씨가 본격적인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현 정권 비선실세의 전모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연일 관계자 소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씨는 최씨의 영향력을 이용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우선 장씨가 지난해 5월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원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17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장씨를 압박하고 있다.

영재센터는 최씨와 장씨 측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이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재센터에 빙상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5억원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드러난 액수는 더 많았다.  
검찰은 같은 날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48)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영재센터에 돈을 지원한 경위와 장씨 측에 다른 특혜를 준 부분은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영재센터 회장은 스키인 출신의 박재혁씨와 허승욱씨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장시호씨가 맡아 왔다. 신생법인인데도 설립 직후부터 올해까지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에 김 전 차관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대학 특혜입학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연세대학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장씨의 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장씨를 불러 조사한 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  2016.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  2016.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검찰은 또 삼성이 승마선수인 정씨에게 말 구입 명목 등으로 수십억원을 특혜 지원하게 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62·사장)을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 비덱스포츠(전신 코레스포츠)에 지난해 9~10월 무렵 삼성자금 280만유로(약 35억원)가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돈은 컨설팅비용 명목으로 지원됐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 '비타나V'를 사는 등 오로지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정씨를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법무부, 정유라에 대한 강제송환 검토

앞서 검찰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63)을 두 차례 소환해 지원 대가로 최씨에게 청탁을 한 것은 없는지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이밖에도 삼성은 정씨 훈련을 위해 문구업체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를 내세워 독일 엠스데텐에 있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장 사장은 이 같은 삼성의 지원공세가 있을 당시 보고·결재라인에 있었던 인물이다.

한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과정상의 특혜부분도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이화여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정씨의 체육특기자 전형 입학과 학사관리에 특혜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 입학취소를 요구하고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유럽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씨도 조만간 검찰에 직접 나와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도 정씨에 대한 강제송환 검토에 들어갔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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