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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대 특혜입학…교육부, 입학취소 요구(상보)

입학처장이 나서 "금메달리스트 뽑아라" 강조
면접에선 서류점수 높은 2명 과락시키기도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6-11-18 11:54 송고 | 2016-11-18 11:59 최종수정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11.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11.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교육부 감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씨(20)가 이화여대 입학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8일 정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의혹과 관련한 이화여대 특별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화여대에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했다.
◇입학처장 "금메달리스트 뽑으라"고 면접위원들에게 강조

감사결과, 체육특기자 입시특혜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입학처장은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 지침과 달리 정씨가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가져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
정씨가 먼저 면접고사장에 금메달을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요청했다. 면접 때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먼저 물었다.

면접위원들은 정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서류평가에서 합격권 밖이었던 정씨는 면접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합격했다.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순위가 높은 수험생에게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했다. 과락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하여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기도 하는 등 정씨에게 특혜를 부여했다.

◇교수가 과제물 대신 제출하고 대리시험 의혹도

수업을 한 차례도 듣지 않고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2016학년도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시험을 보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거나 부실한데도 성적을 부여했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연구' 수업에서는 단순히 기성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제출하고 중간과제물로 인정받았다. 다른 학생들은 의상 디자인·제작과정 설명과 함께 시제품을 제출해야 했다.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담당교수는 '액세세리 사진, 일러스트' 등을 첨부하여 직접 과제물을 만들고 정씨가 제출한 것으로 인정했다.

'코칭론' 수업에서는 맞춤법이 틀리고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등 정상적인 과제로 볼 수 없는데도 인정해 학점을 부여했다.

'케이-무크(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는 대리시험 의혹도 발견했다.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정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됐다. 온라인 강의에서 대리수강 흔적도 발견했다.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총장 등 수사 의뢰

그동안 제기되었던 입시특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교육부는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이화여대에 요구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입시부정뿐 아니라 당사자인 정씨도 부정행위에 직접 관련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입학취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검찰 고발과는 별개로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이화여대에 요구했다.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은 추가 사실 확인을 위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최 전 총장이 정씨를 뽑으라고 했다는 일부 이화여대 관계자들의 진술이 있었지만 최 전 총장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가 올해 1학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하고 이를 정씨에게 소급적용했는지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부총리는 "감사결과, 요구한 처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입생 모집정지나 입학정원 감축 등 단계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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