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친박-비박 루비콘강 건너나…'봉합' 어려운 상황으로

친박, 공세 전환 vs 비박, 지도부 사퇴 압박↑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6-11-18 05:30 송고 | 2016-11-18 10:57 최종수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벼랑 끝 위기로 몰린 새누리당의 친박(親박근혜)계가 공세모드로 전환하면서 18일 비박(非박근혜)와의 갈등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 지도부는 조기 전당대회 카드를 고수하면서 비박을 정조준해 원색적인 비난도 퍼부었다. 비박 의원들도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친박 책임자들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봉합이 어려운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전날(17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야권뿐 아니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박계를 향해 "비상시국회의는 분명히 해당행위다.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그 중심에 김무성 전 대표가 계신다는데 순수성과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김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힐난했다.
 
남 지사는 이 최고위원에 대해 "최소한 결기는 있다"며 "다른 분들도 왜 지도부에서 물러날 수 없는지 나서서 말하라"고 받아쳤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정현 대표의 '합쳐서 지지율 10%도 안되면 말을 말라'는 발언에 대해 "몇 퍼센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쪽에 서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일반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한 초선, 재선 모임도 계파색에 따라 갈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초선 의원 모임의 경우, 지난 4·13 총선 당시 친박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비례대표가 대거 포함돼 있어 '친박' 색깔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한 초선 의원은 "화합하자고 하면 친박이고 혁신하자고 하면 비박으로 낙인 찍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 하며 단식농성중인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 하며 단식농성중인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내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는 18일 오전 실무자 회의를 실시한다. 주말에 예정된 비상시국회의 정기 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미 현재 당 지도부를 불신임한 상태기 때문에 별도의 의사결정기구를 만들기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당 해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짜 보수 새누리당은 그 수명이 다했고 스스로 퇴장하지 않으면 역사에 의해 매장될 것"이라고 주창하기도 했다.

일부 비박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과 함께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한 본회의나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물러나게 된 후 국정을 책임 질 새 총리 선출에 대한 논의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에서도 여야 갈등보다 여당 내 계파 싸움이 도드라져 사분오열된 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특위 위원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이혜훈, 장제원, 하태경, 황영철 등 비박계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과 함께 이번 국조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문구 수정을 통해 국조 대상 범위와 증인 채택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과, 이만희, 추경호 등 친박계 의원들은 이에 반대했다. 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표결을 강행해 국조계획서를 통과시켰다. 
    
여기에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들까지 이정현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불신임하면서 당의 업무 공백까지 예상되고 있다. 
    
친박과 비박의 균열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비박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친박 위주의 최고위원회, 여권 대선 잠룡 등을 번갈아가며 만나고 있지만 양측의 벼랑끝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ong6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