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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사업 확정...구미시민단체 '반발'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6-11-17 19:33 송고 | 2016-11-17 20:00 최종수정
14일 오전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인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서울, 경남, 울산, 부산 등에서 정수회, 박사모, 구미향우회원 등 예년에비해 대폭 줄은 500여명이 방문했다. 2016.11.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14일 오전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인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서울, 경남, 울산, 부산 등에서 정수회, 박사모, 구미향우회원 등 예년에비해 대폭 줄은 500여명이 방문했다. 2016.11.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예산과 기념사업안을 확정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지역민의 여론과 배치된다"며 반발했다.

구미시는 17일 '박정희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사업 구미시민추진위원회(이하 구미시민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기념사업 관련 안건 중 8건, 사업예산 5억5000만원을 최종확정했다고 밝혔다.
구미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남유진 공동위원장과 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집한 박 전 대통령 100돌 기념사업안 33건 중 중간 심의를 거쳐 선정한 사업안 15개와 예산 9억6500만원에 대해 심의했다.

구미시 측은 "중복사업과 행사성 사업을 지양하고 가치 있는 자료 축적형, 국민참여형 사업 위주로 기념사업안을 마련해 지난 16일 구미시민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해 총 8개 사업에 사업예산안 5억5000만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8개 사업은 △박대통령 탄생100돌 '기념사진 전시회' (9000만원) △'저명교향악단'초청공연 (8000만원) △시민이 참여하는 '국가원수 박정희, 18년의 삶'연극 제작(6000만원) △'산업화 주역 인사'초청 투어 및 강연 (3000만원) △뮤지컬 '독일아리랑'초청 공연 (5000만원) △'박대통령 흔적을 찾아' 도록 제작 (9000만원) △'전직 대통령 고향도시 협의회' 구성 (비예산 사업) △박정희대통령 '100돌 기념동산'조성 (1억5000만원) 등이다.
14일 오전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숭모제'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서울, 경남, 울산, 부산 등에서 정수회, 박사모, 구미향우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수는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2016.11.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14일 오전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숭모제'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서울, 경남, 울산, 부산 등에서 정수회, 박사모, 구미향우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수는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2016.11.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이밖에 2017년 기념재단과 경북도, 구미시가 공동으로 5억4000만원의 사업예산으로 △박정희대통령 탄생100주년 기념식 △박정희 재조명 학술대회 △박정희 기념음악회 등 3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미시 측은 "올해 3억원의 사업예산으로 '기념우표 및 메달 발행',  '휘호·탁본집 제작 및 전시회' 등 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중 기념우표와 메달 발행 예산 2억원은 판매를 통해 원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미시민추진위원장인 남유진 시장은 "일부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은 잘 알지만 100주년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역지사지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많이 도와 달라"며 "역대 대통령의 100주년이 되면 우리 역시 박수치며 축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시장은 "내년 탄생100돌 기념사업은 '시민과 함께하고 지역정서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검소하게 추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 현안 사항도 함께 챙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99주년 기념행사장에서 '박근혜 퇴진' 요구 시위자들과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6. 11. 14. 정지훈 기자 /뉴스1© News1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99주년 기념행사장에서 '박근혜 퇴진' 요구 시위자들과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6. 11. 14. 정지훈 기자 /뉴스1© News1

하지만 구미경실련은 시와 구미시민추진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즉각 성명을 내고 "시민들의 여론을 외면했다"며 반발했다.

구미경실련은 "공모사업 예산을 많이 줄였다고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민심이반에 따른 국민정서엔 여전히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구미경실련 측은 "특히 지난 14일 탄생 99주년 행사 전후로 구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수십명의 시민들이 항의성 글을 올렸는데, 가장 많이 지적한 내용이 '외지인들의 눈빛이 부정적일 정도로 구미시민이란 게 창피스럽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내년도 구미경제가 더 어려워져 지역 분위기가 안 좋을 것이고, 박정희 100주년 경축 분위기는 더더욱 아닐 것이란 점을 구미시가 명심해야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박정희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 반응이 더 클 것이다. 지금이라도 '고향 기념식' 수준으로 더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은 "박정희 기념시설 (조성예산)1421억원에 관리비 연간 75억원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마당에 또 다시 기념시설을 새로 조성한다는 것 자체가 시민여론과 정면으로 어긋난다"며 "박 전 대통령 100돌 기념동산 조성사업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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