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치열한 면세점, 신규점 외형 커졌지만 수익성은 최악

신세계디에프 누적적자 372억, 한화갤러리아도 305억 적자 고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11-18 06:40 송고 | 2016-11-18 11:15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올 3분기 서울 시내 면세점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3분기는 지난 5월 나란히 문을 연 신세계와 두산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시기여서 면세점 급증에 따른 출혈경쟁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세계디에프로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99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20%로 신규 면세점 중 최저 수준이다. 5월 오픈이후 3분기까지 신세계디에프의 누적 매출은 1212억원, 영업적자는 371억원이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31%로 3분기보다 더 떨어진다.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이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신규 면세점으로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데다 매장운영의 효율성도 낮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롯데면세점 소공점(1만6000㎡)에 못지않은 1만5138㎡의 넓은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매출 규모는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3분기 매출 1056억원으로 신규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분기 991억원보다 152% 신장했지만 영업손실은 51억원으로 전분기 26억원보다 적자규모가 커졌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합작해 만든 법인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증가해 신세계와 두산의 면세점 오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C신라면세점의 1~3분기 매출은 2287억원, 영업손실은 1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이다. 이는 서울 신규 면세점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양호한 수치다. HDC신라면세점은 오는 12월부터는 내실 쪽에 무게를 두고 흑자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분기 매출 780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의 실적에 그쳤다. 3분기까지 누계로는 매출 1934억원, 영업손실 30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여의도 63빌딩에 오픈한 갤러리아면세점63 외에도 제주공항면세점 실적이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3분기 매출 265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SM면세점 실적에는 인사동 본사에 위치한 서울점 외에도 인천공항면세점 실적이 포함돼 있다.

1~3분기 매출은 711억원, 영업손실은 208억원이다. 하나투어는 면세점 실적 개선을 위해 내년에 여행 대리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실적 개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오픈한 두산면세점의 경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두산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3억~4억원 수준으로 3분기 300억에서 400억원 사이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신규 면세점들의 영업환경은 내년에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관세청이 오는 12월 중순쯤 서울 시내 면세점 4개(일반경쟁 3개, 중소중견제한경쟁 1개) 특허 사업자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총 13곳이 경쟁하게 된다.

한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전까지만 해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내년이면 2배 이상인 13개로 늘어난다"며 "이대로라면 곧 문을 닫는 면세점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게이트가 면세점 특허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특허 추가가 무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주무부처와 면세점 업계는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제 와서 특허 선정 절차를 중단하는 것은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며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ryupd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