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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단 의혹’ 인천관광공사 ‘막장 인사’ 논란

2급 간부, 3급 팀장 밑으로…위계질서 붕괴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6-11-17 15:41 송고
인천관광공사 로고.© News1
인천관광공사 로고.© News1


인천관광공사 임원들이 ‘최순실 사단’일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막장 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본부 1실 3처 1단 12팀이던 기존 조직에서 처를 모두 없애고 2개 팀을 늘리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2급 처장이 팀원으로 내려앉는 등 조직의 위계질서가 붕괴되는 수준의 막무가내식 인사가 진행됐다.

2급 전략사업처장이던 A씨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특수사업단 팀원으로 발령났다. 자신보다 한 등급 아래인 3급 팀장 밑에서 팀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또한 3급 의료관광단장이던 B씨는 직원이 자신밖에 없는 창조프로젝트T/F단으로 발령났으며 3급 의료관광지원팀장이던 C씨는 같은 급수인 3급 팀장 밑에서 팀원으로 일하게 됐다. 글로벌마케팅처장이던 D씨는 팀장으로 강등됐으며 창조관광팀장 E씨는 자신의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의료관광사업팀장을 맡게 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최순실 사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혜경 마케팅본부장과 행정자치부에서 같이 일했던 적이 있는 황준기 사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내부에선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푸념이 나온다.

한 직원은 “어제까지 처장·팀장였던 분이 하루아침에 일반 팀원이 되는 인사가 어디 있느냐”며 “이래서야 위계질서가 바로 서겠나”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비난했다.

시의원들도 질책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강호 의원(남동3)은 “사장과 마케팅본부장이 공사를 장악하기 위해 무리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것이 공사 직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라고 했으며, 새누리당 황흥구 의원(남동1)은 “조직 내부의 갈등과 반목,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1년 정도 지내며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며 “조직의 능률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개편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는 2006년 1월 출범했지만 방만 경영 등의 이유로 2011년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함께 인천도시공사로 통폐합됐다가 지난해 9월 다시 창립됐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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