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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원 의혹' 김종, 19시간 밤샘 檢조사후 귀가

"지시 따른 것" 혐의 대부분 부인…검찰, 영장청구 검토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6-11-17 05:38 송고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7일 새벽 19시간 여에 걸친 고강도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7일 새벽 19시간 여에 걸친 고강도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6.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구속)가 각종 문화정책에 개입하도록 도운 의혹 등을 받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이 검찰에 나와 19시간 남짓 밤샘조사를 받고 17일 귀가했다.

김 전 차관은 전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이날 오전 5시25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차관은 조사를 잘 받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을 탄 뒤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캐물었지만 김 전 차관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이나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적극적으로 어떤 결정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김 전 차관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문체부 장관 추천을 본인이 하셨느냐" "최씨와 어떤 관계냐"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만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씨가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문화정책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과 함께 최씨가 실소유주인 회사 더블루케이(The Blue K)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 담당 공무원을 보내 이해 당사자를 소개하게 하는 등 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하고 운영을 지원한 의혹 등도 받는다.

최순실씨. © News1
최순실씨. © News1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관여한 의혹,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한국동계스포츠센터에 문체부 지원을 요청하고 삼성이 5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최씨 일가를 전반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여러 의혹과 관련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스포츠전략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차관은 정씨에 대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후 국정감사에서 정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정씨나 장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차관은 이밖에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발표를 앞두고 문체부 장관과 콘텐츠진흥원장 추천 명단을 최씨에게 보낸 의혹, 체육계 종사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최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의혹 등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면서 김 전 차관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전체적인 상황상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며 사표를 냈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희화화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걸리지 못하도록 김 전 차관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폭로를 해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후 재소환이나 사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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