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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너 잘라버리는 거 일도 아냐"…청담고교사에 폭언확인

해당 교사 결국 업무분장 신청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6-11-16 14:41 송고 | 2016-11-16 15:23 최종수정
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뉴스1 © News1
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뉴스1 © News1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가 딸 정유라씨(20)가 다니던 청담고를 여러 차례 방문해 폭언을 퍼붓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청담고 특정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에서 최씨가 당시 자신의 배우자인 정윤회씨를 거론하며 교사들에게 폭언을 수차례 퍼붓고 수업을 방해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최씨는 지난 2013년 5월쯤 체육특기담당 교사 A씨가 정씨의 경기출전이 연 4회로 제한된다는 규정을 안내하자 "너 거기서 딱 기다려, 어디서 어린 게 학생을 가라 마라야?"라고 폭언을 하고 학교로 찾아왔다.

강당에서 수업 중이던 A씨에게 최씨는 "야, 너 나와봐"라고 A씨를 불러냈다. A씨가 수업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최씨는 "어린 것이 어디서 기다리라 마라야"라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퍼부었다. 결국 A씨는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 이후에도 최씨의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최씨는 A씨에게 30분이 넘도록 "너 잘라버리는 거 일도 아니다. 학생의 꿈을 꺾는 것이 교사냐"라며 "교육부장관에게 가서 물어보겠다. 너까짓 게 감히 학생에게 학교를 오라 마라 하느냐"라고 폭언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전화통화나 지금 하는 말들을 다 녹음해 놨다"며 "학생을 전학 가라고 한 것을 언론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했다.

A씨에게 폭언을 한 최씨는 정씨의 2학년 담임교사에게 "A씨가 건방지게 굴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며 "애 아빠가 A씨를 가만히 안 둔다"고 이야기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이 일이 발생한 후 A씨는 업무분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시 체육부장이었던 이종희 청담고 교사는 지난 14일 서울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씨를 담당한 체육교사가 최씨에게 시달려 업무를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했다"며 "교감에게 보고해 체육특기생 담당교사를 바꿨다"고 밝혔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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