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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비박 겨냥 "물러나라. 사퇴하라 할 자격 없어"

비박계 일 터지자 기다린듯 당 대표 사퇴 연판장 돌아
"(다선 의원) 3김 정치에 오염…선수(選數) 파괴해야"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16 14:05 송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나도) 의혹 없이 적극적으로 조사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2016.1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비박(非박근혜)계를 겨냥 "평상시에 (당 운영에) 참여 안하고 있다가 일만터지면 물러나라. 사퇴하라. 두 마디만 하는 것은 책임 없는 자세다.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로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에게) 물러나라. 사퇴하라고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모 지사를 포함한 당 중진 분들이 모든 일을 전폐하고 이정현 사퇴만을 외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쇄신안, 혁신안에 대해 재창당 수준의 당 변화에 대해 의견을 주고 추진하려는 것에 협조한 사람들이 비로소 당의 위기가 왔을 때 책임을 추궁할 수 있고 얘기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일(최순실 게이트)이 터지자마자 (비박계가) 바로 시작한 게 당 대표 사퇴 연판장"이라며 "이유가 뭔지, 대안이 뭔지 이런 부분에 대한 것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당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 저를 한 번 불러달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는데 (답이) 없어서 초선, 재선을 만나고 3선을 만나려고 했는데 또 다른 연판장이 돌았는지, 서로 간에 뭐가 있었는지 마치 약속한듯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또 전날 비박계 대권 주자들을 향해 지지율을 다 합쳐도 9%도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한 것과 관련 "큰 인물로, 정치인들로 좀 잘 처신하고 행동해달라고 하는 덕담 정도로 보시면 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와 관련 "당을 제2창당 수준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왔고, 정말 이 일이 터지기 직전까지 2개월 동안 제가 계획한대로 잘 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대해 가슴이 많이 아프고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더라도 배낭 메고 전국을 돌면서 당 대표로서 가고 싶고 대변하고 싶었던 곳을 백의종군해서 다니면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개인적 정치인 이정현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를 내려놔야 할 마당에 33년 간 새누리당의 처음과 끝을 지켜본 저로서 (비박계가) 제2창당, 해체수준의 당 변화, 개혁과 쇄신을 얘기하고 있는데 모두 구두선으로 끝날거라고 확신한다"며 "결코 그런게 실현될 여건도 아니고 이를 실현할 중진 의원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개혁과 변화에 있어 중요한 건 선수파괴"라며 "선수가 높아 이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거나 의원들을 줄세우거나 자신의 정치야심의 도구로 소속 의원을 쓰려는 사람들이 당을 주도하는 것은 결코 쇄신도 발전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으로 개혁과 쇄신을 얘기하지만 그분들은 이미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정치에 완전히 오염됐다"며 "3김 정치에 깨끗해지지 못할 정도로 오염된 그분들로부터 배운 또 다른 사람들이 바로 그 행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개혁과 쇄신은 도로 3김 정치로 돌아가는 것 외에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선수가 파괴되는 정치행태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당은 초·재선 대망론, (초·재선에서) 당 지도부들이 왕창 나와야 하고, 당 대표도 초·재선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재선 대망론을 반드시 말하고 싶다"며 "이 당을 제대로 개혁시키기 위해서는 구태의 정치, 과거의 정치에 오염되지 않은 40대 기수, 초재선 대망론이 반드시 주축을 이뤄야만 새누리당이 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수사 연기 요청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그렇게 의지를 표명하셨고, 저는 정말 국민적인 의혹이 없이 적극적인 조사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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