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11.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지난 20대 총선 당시 광주를 찾아 '호남에서 지지를 거두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 "전략적인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발언이 유효한 것인지, 번복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난 번 광주 발언은 당시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막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정권교체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광주와 호남에서 우리 당이 지지를 받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적인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이 만약 광주 시민들이나 호남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이 있다면 그 점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 당시 발언의 맥락을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광주와 호남 민심의 지지가 없다면 제가 대선도 포기할 것이고, 정치도 그만둘 것이라는 부분은 지금도 유효한 것"이라면서 "저는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후보가 돼서 정권교체를 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야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광주와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며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광주와 호남 민심의 지지를 받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 중"이라면서 "그리고 그때 했던 저의 약속은 반드시 실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추미애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을 둘러싼 사전 교감설과 관련해 "사전에 논의가 없었다"고 일축한 뒤 "그리고 논의가 필요하다면 최고위원들이나 원내대표, 원내의 중진들과 논의를 할 일이지, 저와 논의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추 대표는 말하자면 모든 대권주자들을 똑같이 대우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저와 논의한다면 다른 분들과 다 논의를 해야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 대표가 이날 자신에게 사과 전화를 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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