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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최고위' 공식화에 이정현도 격분…與 내홍 점입가경

李 "지지율 10% 안되면 대선주자 말도 말라" 정면비판
비공개회의서 원내대표-사무총장 충돌…친박, 세규합 시동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15 13:01 송고 | 2016-11-15 19:12 최종수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 한편 최고위회의에 불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 한편 최고위회의에 불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습 방안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당 지도부 사퇴 여부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놓고 부딪친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연일 등을 돌린 채 별도의 회의를 열고, 초·재선, 중진 의원 등도 각기 모임을 갖으며 중구난방식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15일에는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가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김무성·유승민·남경필·원희룡 등 당내 대선주자들이 포함된 대표자회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실상 이정현 지도부에 맞서는 '비박계 최고위'를 출범시킨 것이다.

그러자 그동안 '내년 1월 조기 전대' 카드로 설득에 나섰던 이 대표도 이날은 낮은 자세를 버리고 비주류·비박계를 향해 작심한 듯 비판에 나서며 확전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3선 의원 간담회을 열어 조기 전대 등에 대한 이해를 구할 계획이었지만 24명의 3선 의원 중 안상수 의원만 모습을 나타내, 무기력한 당 지도부의 모습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사에서 단식투쟁 중인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며 사분오열된 당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상민 전 의원은 "대표님께서 계속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라고 하는데 지금 이 시기에 대표가 생각하기에 당원들의 신뢰와 국민들의 신뢰가 정말 괜찮겠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내가) 공당의 대표이지 죄인은 아니다.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데 어디서 근거를 가지고 왔냐"고 반박했고, 이어진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당장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상당한데 (비주류는) 이 여론조사는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 편리한 대로 받아들이느냐"며 "12월21일에서 26일 사이에 반드시 사퇴하고 거국내각이 출범하면 즉시 사퇴할 것"이라고 즉시 사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특히 당내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앞장서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 "지지율이 10%가 넘기 전에는 대권주자라는 말을 팔지도 말고 당의 이름을 앞세워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면서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되냐"고 비난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조기 전대를 놓고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충돌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정 원내대표에게 "조기 전대를 통해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하자 정 원내대표는 격분하면서 "(원내대책회의) 멤버가 아니면 오지 말라"고 공박하는 등 언쟁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사퇴 시점을 12월20일께로 못박았으니 최고위원회의에 나오라고 (정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고려해보겠다. 다만 내가 가서 (사태가) 봉합이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박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데 맞서 친박계에서도 서서히 세 규합을 시도하고 있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과 정갑윤, 원유철, 최경환 의원 등은 전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번 사태의 수습 방안과 당 지도부의 거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 등 탈당 의원들의 복당 결정 당시 모였던 친박계 재선의원들도 조만간 규합을 할 계획이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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