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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독단회담'으로 두번째 자충수…리더십 타격 불가피

전두환 예방철회 이어 또다시 백기…독단적 의사결정 도마위
야권 관계자 "秋, 주도권 상실할 것" 관측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11-15 08:30 송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시간여만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 참석 방침을 급거 철회하며 향후 당내에서의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전날(14일) 오전 6시30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단독 영수회담 제안을 한 추 대표는 같은 날 오후 8시20분께 당내 큰 반발에 부닥쳐 결국 '백기'를 들었다.
15일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의 '우왕좌왕' 리더십에 향후 당내에서 리더십에 치명타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야권 내에서도 제1야당 대표로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 대표의 '단독행동'으로 야3당 공조는 한때 균열 위기에 처했고 이후 여야 합의 국무총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담 성사는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추 대표는 8·2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취임한 지 열흘 만인 9월8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관철하려다 당내 반발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때도 추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고 전 전 대통령 측에 예방의사를 먼저 전달, 9월12일 오후 3시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찾아 면담하겠다고 세부일정까지 확정했다.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추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해 "국민대통합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참석한 최고위원 대부분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반발해 무산됐다. 추 대표는 취임 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때부터 이같은 일정을 고심했지만 당내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이번 청와대 '양자회담' 때와 같이 의사소통 없이 독단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앞서 이미 나온 것이다.

추 대표는 이번 영수회담 제안 과정에서도 최고위나 의원총회 등 당의 공식 의결기구에서의 의견수렴 없이 자신의 입장을 밀어붙였다.

지난 13일 오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의원이 영수회담 카드를 거론했음에도 부정적 입장을 비쳤던 추 대표는 이후 하루 만에 입장이 급변해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14일 밤 10시30분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겠다"고 사실상 통보에 가까운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100만 촛불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여론이 굳어지고 야권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이러다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대두됐다.

발칵 뒤집힌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초 15일 오전 열 예정이었던 의총을 앞당겨 개최했고, 이 자리에선 "영수회담 제안을 취소하라" 등 추 대표를 향한 날선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역시 "잘못된 회담에 반대한다"고 철회를 거세게 압박했다. 향후 이들 야당과의 야권공조에 대한 추 대표의 진정성도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원내지도부와도 간간이 '파열음'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원내 한 관계자는 "우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때는 당 수장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당대표실에 들러 의총장에 모셔가곤 했지만, 추 대표 들어서는 그런 일이 없어지다시피 하지 않았냐"고 귀띔했다.

지난달 28일 추 대표가 3대 선결조건을 걸며 "현재 새누리당과 벌이고 있는 모든 협상을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원내지도부에서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야당 한 의원은 이같은 추 대표 리더십 문제와 관련해 "추 대표의 제안이 민주당 의총에서 거부됐으니 (당 안팎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전 전 대통령 방문을 전격 제안했다 후퇴했을 때와는 사안의 (중대성) 자체가 다르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이번 영수회담 제안이 문재인 전 대표 측과의 교감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측과는 전혀 협의가 없던 것으로 안다. 이런 말이 돌아 친문 핵심 인사들도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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