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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이 앞장서 악에 저항하고 선 바로 세울 것"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대통령 당장 퇴진하라"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2016-11-14 17:20 송고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14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은 당장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사제단은 “두 번에 걸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그가 어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이유를 거듭 확인시켜 줬다”며 “자신의 잘못을 남 이야기 하듯 하고 제3자에게 그 탓을 돌리는 평소의 파렴치부터, 사상 초유의 국정붕괴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 나라의 운명을 염려해서라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교만까지 우리는 그에게서 이기심과 독선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인간의 죄를 바라본다.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 조용히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이라며 “대통령 국정지지율 5%(한국갤럽 4일자 발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 무지와 불통의 지도자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국정일랑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맡기고 악정을 저지른 자는 그 죄를 통회하고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기 바란다”며 “그 후에 그동안 부당하게 그러모은 재산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납하고, 소록도를 즐겨 찾던 어머니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속죄하는 길만이 마지막 남은 애국의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은 최순실, 안종범의 뒤에 숨고, 박근혜의 등 뒤로 숨어버린, 아직 전모가 다 드러나지 않은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역들이 있다”며 “그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정경유착의 파트너인 재벌들, 선거에 개입하고 간첩사건을 조작해온 국정원과 불의에 편승해온 정치검찰 그리고 ‘부패한 수구기득권 언론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이야말로 국민의 기쁨과 희망을 슬픔과 절망으로 만들어 버린 또 다른 공범들이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지 못하는 이런 부패한 세력은 말끔히 정화돼야 한다”며 “오늘의 위기를 그야말로 적폐청산의 기회로 삼아 이런 비선실세들을 과감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혹시 아직도 학생과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나서주기를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는 안 된다. 기성세대가 앞장서서 어린이와 학생과 청년들의 내일을 열어주어야 한다”며 “오늘의 비극을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 그리고 이 땅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 앞에 큰 죄를 짓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부터 우리는 각 본당에 박근혜 퇴진을 위한 현수막을 게시하고, 각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월호를 타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이들과 농민 백남기 선생을 생각하며 악에 저항하고 선을 바로 세우는 일에 우리 사제들이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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