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與 "野 빨리 입장정리를" vs 野 "朴대통령 피의자 조사를"

朴대통령 검찰수사 앞두고 공방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14 16:25 송고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에 긴장감이 감돈다. 2016.1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여야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면서 공방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15일 또는 16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각 회의를 열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현 정국에 대한 야당의 입장 정리를 촉구하는 데에는 목소리를 함께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두고 조사해야 한다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방식을 묻자 "검찰이 대통령 조사에 대해 나름대로 합법적인 매뉴얼이 있을 거고, 그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거대야권은 정략에만 몰두해 식물국회를 주도하고 있다. 바람잡는 식으로 수용 어려운 조건을 한 번씩 던지는 방식으로 정국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연혜 최고위원도 "야당 역시 더 이상 혼란을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대통령 하야 등을 외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대통령이 퇴진하는 건 국가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질서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야당의 주장을 종잡을 수 없다. 야당의 책임있는 당직자, 대권주자가 잇따라 내놓는 정국 해법이 여러 갈래"라고 말했다.

이어 "두 야당에 정식으로 요청한다. 야당이 이 시점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며 "대통령 하야, 탄핵 절차에 돌입하자는 거냐, 여전히 거국중립내각에 관심이 있다는 거냐.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입장을 정해 여당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박 대통령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박 대통령에게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절제와 인내를 성숙된 민주주의로, 새로운 민주역량을 갖고 우리 사회를 다시 바로 설계해야 하는 기로에 있단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내년 12월까지 끌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 어떤 형태로든 국가·국정혼란을 최소화해 조기에 수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범죄인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조사가 돼야 한다.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식을 조정한다는데, 내용까지 조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수석 대변인도 브리핑을 갖고 "사실상 대통령을 피의자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만약 검찰 조사가 보여주기를 위한 요식행위나 국면전환용 조사에 그친다면 국민들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 또한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책임을 다하는 것은 스스로 피의자를 자청해 죄를 청하고 국정농단의 전모를 밝히는 것뿐"이라며 "'BBK 꼬리곰탕 조사'가 재현될 경우, 모든 후과는 검찰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3차 사과문에는 광화문에서 타오른 100만의 평화적 촛불시위를 보셨기에, 반드시 질서있는 퇴진 일정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는 서울 숙명여대 정문에서 가진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법적 조항만 지킨다고 해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중요한 정치인"이라며 "법적 규정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국민들이 판단내리고, 심판하고 있는 정치적·도덕적 책임까지도 져야 한다는 걸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cho11757@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