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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증시에 "나도 한번?" 주식거래계좌 늘어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6-11-14 16:0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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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윤모씨(29)는 지난 주 9년 만에 컴퓨터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설치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이후 주식·파생상품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단기거래상품 매매를 고려해볼 생각이다. 윤씨는 "장세 변동이 심해서 흐름을 잘 이용하면 단기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계좌에 일단 여유자금을 넣어뒀다"며 "워낙 저금리라 3~4% 수익만 낼 수 있어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지난달 4일 2300만6463개에서 이달 11일 2312만840개로 한 달여 동안 12만개 가까이 늘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로, 예탁자산이 10만 원 이상이면서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가리킨다.

이 기간 코스피 종가는 각각 지난달 4일 2054.86, 이달 11일 1984.43으로 70포인트 이상 움직였다. 코스닥 지수도 685.88에서 621.89로 60포인트 이상이 오르내렸다.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져 시장에 충격을 줬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슈와 결과에 따라 지수가 요동쳤다.

실제로 증시 변동성이 큰 날 거래량도 급증했다. 미국 대선 개표결과 발표일인 지난 9일 코스피 거래량은 7조904만주로 2~3조대의 같은 달 다른 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스닥 거래량도 10조6803만주로 5조대의 전주 평균 거래량의 두 배에 이르렀다.
초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최근 느는 추세다. 이달 1일 113조8348억원에서 10일에는 120조398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직원 김모씨(29)는 "요동칠 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활용할 만한 상품이 없는지 문의가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지수연동상품이나 낙폭이 큰 종목 위주로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심한 연말연초에 트럼프 당선, 이탈리아 개헌 논의, 미국 금리인상 등 각종 리스크가 더해진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 강세가 한국 증시 하방을 막아줄 수 있어 하락장을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남은 11월에는 대형주보다는 수급 부담이 먼저 해소된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며 "싸고 이익이 확실한 주식,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하락한 종목들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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