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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민주 비판하며 '문재인 책임론' 제기 왜?

"미온적인 당지도부에 답답"…'제3지대 이동 포석' 해석도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6-11-14 15:53 송고 | 2016-11-14 16:02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천 모전교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11.12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천 모전교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11.12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의 '최순실 게이트' 대응이 '갈짓자'라고 문제삼으며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이 문 전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은 최근 시국은 물론 시장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최대 세력인 문 전 대표가 좌고우면하며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당도 마찬가지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기본은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는데 당파적 이해나 정략적 고려를 해서는 안 된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2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한 이후 매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왔다. 현장에서 민심을 직접 접하며 대통령 퇴진을 비롯한 시국해법에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100만명가량이 참석한 12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는 늦게까지 현장에 남은 박 시장도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가 대통령 퇴진을 전면에 내걸지 않자 본격적으로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 측 인사는 "국민이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데 자신이 속한 정당이 의사 결정 하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전 대표가 애초 촛불집회에 나가면 진영논리에 갇힐 수 있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꿔)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이후에는 또 침묵하는 등 갈짓자 행보를 하고있어 실망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문 전 대표가 입장을 명확히 하고 더민주가 '박근혜 하야'를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중이다. 다만 추 대표 측에서 14일은 영수회담 제안 등의 이유로 만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문 전 대표 책임론은 조기대선을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풀이도 있다. 100만 촛불민심을 반영하는 대선주자로 선명성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박 시장이 '제3지대'로 가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더민주의 한계를 지적하며 '제3지대'에서 정치적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박 시장 측 인사는 "현재는 조기대선보다는 국민의 뜻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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