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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해체' 수순 밟는 새누리…갈라선 투톱, 회의도 따로

쪼개진 투톱, 각자 의원단 연쇄 회동에 각종 회의
이정현 "내달 사퇴" vs 비주류 "즉각 사퇴" 내분 지속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14 12:29 송고
김성태,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2016.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성태,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2016.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그야말로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14일 친박계 당 지도부,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 비주류 의원들은 최순실 정국 수습을 위한 각종 비상회의를 개최하느라 부산했다.

전날(13일) 당 안팎에서 빗발친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힌 친박계 이정현 대표는 14일 "12월20일경 사퇴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비주류 진영이 요구하는 즉각 사퇴는 거듭 거부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초선 의원 및 재선 의원 그룹과 연쇄 면담을 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1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 당을 혁신을 일임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만큼 이제는 모두가 단합하자"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초선의원들과 국회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국정이 안정되고 중립내각이 출범되면 12월20일 전이라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성난 여론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비주류 진영에서 비상시국회의라는 자체 회의체를 운영하면서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는 "이런저런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당 수습을 위해 여러 의견을 거쳐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정답이 없다면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게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대표실 앞에서 농성중인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잠시 면담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준비위 회의를 갖고 있다. 2016.11.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준비위 회의를 갖고 있다. 2016.11.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질서있는 국정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12일 촛불 집회에서 확인된 민심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최근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회의를 여는 '독자 노선'으로 이 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이제는 국회가 중심을 잡고 난국을 헤쳐나갈 수 밖에 없다"며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질서있는 국정 위기 수습에 머리를 맞대고 협의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촛불집회를 거론, "분노한 국민의 거대한 함성으로, 많은 국민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헌정중단의 위기 상황"이라며 "국민의 성난 민심을 받들어 국회가 책임지고 수습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권을 향해서는 "대통령 탄핵인지, 하야인지,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거국내각인지 통일된 입장 정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도 이날 이 대표와는 별도로 초선, 재선, 3선 의원 그룹과 연쇄 회동을 갖고 사태 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비주류 진영도 전날 발족한 '비상시국회의' 회의를 이어가면서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정현 대표가 거국내각 구성 협의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즉각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또한 비상시국회의를 '비상시국준비위원회'로 격상, 앞으로 당 지도급 인사(4선 이상 주요 인사)와 시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를 이어간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사실상 현 당 지도부 체제를 비토하고 별도의 새 제체를 꾸린다는 것이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 탄핵을 공식 언급한 데 이어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대표의 '조기전대' 카드를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일축하고 "국정마비를 속히 질서있게 해결할 수 있는 헌법적 절차가 탄핵"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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