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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문고리' 안봉근·이재만 사과 한 마디 없이 檢출석(종합2보)

정호성 이어 문고리 3인방 전원 검찰 신세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박동해 기자 | 2016-11-14 10:54 송고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고리 권력'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2016.11.14/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고리 권력'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2016.11.14/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초유의 검찰조사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64)의 '문고리 3인방' 전원이 검찰 신세를 지게 됐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0)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0)은 14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와 10시30분,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예정된 출석시간보다 35분 빠른 오전 9시25분쯤 '기습출석'한 안 전 비서관은 '최씨를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라가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언제부터, 어떻게 알고 있었냐' '최씨가 청와대에 드나들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데 사실이냐' '의혹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 등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한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예정된 출석시간에 가까운 오전 10시24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했지만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취지의 말만 되풀이했다.

이 전 비서관은 '문건유출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사실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에게 문건을 가져다준 것을 알았나' '최순실과 얼마나 자주 만났나' '최씨와는 언제부터 알던 사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만 했다.

이 전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별다른 말 없이 그대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내용에 따라 두 전직 비서관 모두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1.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1.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자신의 차량이나 이영선 행정관의 차량에 최씨를 태워 검문 없이 청와대에 출입시켜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 의상실' 동영상에서 휴대전화를 자신의 옷에 닦아 최씨에게 건넸던 인물로 안 전 비서관에 의해 발탁됐다.

두 사람이 근무했던 청와대 제2부속실은 최씨를 '영부인'처럼 보좌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안 전 비서관은 여러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보도 방향을 정해주거나 기사에 항의하는 것도 모자라 패널을 첨삭하기까지 하는 등 언론사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청와대 국정보고 자료와 대통령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산보안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전 비서관 개입 없이 청와대 외부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 전 비서관은 최씨 조카의 처남 김모씨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5급 행정관으로 재직할 당시 상관으로 있었다. 김씨는 사실상 최씨와 청와대의 '연결책'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씨가 실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태블릿 PC에서 나온 'greatpark1819'라는 사용자 이메일 계정을 이 전 비서관을 비롯한 문고리 3인방이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나머지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는 지난 6일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돼 먼저 검찰 신세를 지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narelo'의 주인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문고리 3인방은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곁을 떠나지 않은 최측근 인사들이다. 이들은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추천을 받아 박 대통령과 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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