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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3인방' 이재만·안봉근 前 비서관 오늘 오전 소환(종합)

10시 안봉근, 10시30분 이재만 각각 소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6-11-14 08:31 송고
(왼쪽부터)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뉴스1 DB) 2016.11.9/뉴스1
(왼쪽부터)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뉴스1 DB) 2016.11.9/뉴스1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의 '국정농단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0),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0)이 14일 검찰에 출석한다.
국정농단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가운데,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 대통령을 2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들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안 전 비서관을, 오전 10시30분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한다고 밝혔다.  

먼저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을 포함, 문고리 3인방 모두가 최씨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전 비서관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씨에게 청와대 국정보고 자료와 대통령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전산보안 업무를 맡고 있어 이 전 비서관 개입 없이 청와대 외부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 전 비서관은 최씨 조카 처남과 관련된 의혹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씨 조카 처남 김모씨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5급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물품을 구입했는데 사실상 최씨와 청와대의 '연결책'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김 전 행정관이 근무할 당시에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은 의혹이 불거진 후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씨와) 대통령의 친분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대답했다.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자신의 차량이나 이영선 행정관의 차량에 최씨를 태워 검문 없이 청와대에 출입시켜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 의상실' 동영상에서 휴대전화를 자신의 옷에 닦아 최씨에게 건넸던 이다.

최씨의 청와대 수시방문 의혹은 최씨가 국정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정황을 뒷받침해주는 주요한 대목이다. 민간인이 청와대를 드나든 것 자체가 위법은 아니지만, 청와대가 몰래 최씨를 출입시키기 위해 제2부속실을 편법으로 활용했다면 문제 소지가 있다.

이 행정관 외에도 박 대통령의 순방 의상을 준비하는 최씨를 수행한 윤전추 행정관도 제2부속실 출신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31일과 29일 이 행정관, 윤 행정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이런 의혹 외에 언론사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여러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보도 방향을 정해주거나 기사에 항의하는 것도 모자라 패널을 첨삭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두 전직 비서관과 관련해 "안 전 비서관이 필요 이상으로 나서며 장·차관들과 대통령의 접촉을 가로막고, 이 전 비서관은 장관들과 공공기관장들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들어오는 등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하기도 했다.

두 사람보다 먼저 검찰 신세를 진 정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narelo'라는 아이디(ID)는 정 전 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때부터 청와대에서까지 사용한 ID와 같다.

문고리 3인방은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곁을 떠나지 않은 최측근 인사들이다. 이들은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추천을 받아 박 대통령과 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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