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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특혜' 면세점 특허전 막판 변수되나, 기업들 '전전긍긍'

롯데 이어 신세계·신라도…'지역여론·공정거래' 평가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11-14 06:20 송고
 2016.10.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16.10.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음달 심사결과를 발표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전에서 입점 특혜 의혹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롯데면세점)가 올 5월 네이처리퍼블릭 입점 편의 의혹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이후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신라면세점)도 최근 입점 특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먼저 호텔롯데의 경우 등기이사로 재직했던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75)이 롯데면세점 입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되면서 곤경에 처했다.

신 이사장이 구속 두 달여 후인 9월 호텔롯데의 등기임원에서 사임,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신규 특허 심사에서 롯데그룹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지만 심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롯데면세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60)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하는 등 대가성 기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2~3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롯데그룹은 월드타워점 재개장을 위한 특허 획득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그 시기에 박 대통령을 독대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으로 이번 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와 신라면세점은 최순실과 연이 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존 제이콥스'에 입점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존 제이콥스는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자주 찾은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인 박휘준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의 특허를 얻어내 숙원이던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5월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명동점을 열면서 10층에 존 제이콥스를 입점시켰다.

신세계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 입점이 필요했고 올 2월 청와대에서 존 제이콥스를 선물로 사용한 사실을 알고 먼저 존 제이콥스에 입점을 요청한 것이지 편의를 봐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1층 로비 입구에 존 제이콥스를 입점시켰다. 신라면세점은 존 제이콥스가 신세계에 입점한 것을 참고했고 매장도 6개월간 임시로 운영하는 형태로 특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당 매장은 외부로 드나드는 유리문과 본 매장으로 들어서는 유리문 사이 자투리 공간에 마련된 형태의 매장"이라며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 바로 옆에 있어 목 좋은 곳을 차지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이 같은 입점 특혜 의혹이 오는 12월 발표 예정인 관세청의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 결과에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 주시하고 있다. 관세청이 특허 공고와 함께 내놓은 심사기준에는 면세점 특허 신청 기업에 대한 지역 여론 등 평가 및 공헌도, 공정거래를 위한 노력정도 등이 평가항목으로 명시돼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일종의 특혜성 사업이기 때문에 내부 감사 조직의 적정성이나 여론 등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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