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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 '비상시국회의'…'대통령 2선 후퇴' 촉구

유승민 "대통령도 당도 모든 것 내려놔야"
나경원 "당 발전적 해체 통해 재창당해야"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서송희 기자 | 2016-11-13 15:10 송고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2016년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원내외 인사 130여명이 13일 오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당 수습방안 협의에 들어갔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 의원 89명과 원외인사 4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12일) 100만 촛불집회 전후로 회의 참석이 알려지면서 이날 모임에 힘이 실렸다. 실제 당초 이 모임엔 70~8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 지도부 등 친박 핵심을 제외한 현역 의원 대부분과 보좌진들까지 가세, 이를 훌쩍 넘긴 130여명이 참석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비상시국회의는 그동안 당 지도부 퇴진과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촉구해온 비박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 모임인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모임)가 주축이 돼 마련한 자리다.

회의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4선 김재경 의원은 "이번 문제는 대통령 본인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저항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고유 권한을 거의 전부 내려놓다시피 해야 한다"며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여야 모두가 힘을 합쳐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선 나경원 의원은 "새누리당이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이제 발전적 해체를 통해 재창당해야 한다"라며 "19,20대 총선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사당화 됐고 합리적 중도보수를 받들 수 있는 재창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야당에도 요구하고 싶다. 야당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공백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거국내각 총리 지명, 하야, 2선후퇴, 탄핵 등 중구난방의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며 "야당은 주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 헌법상 탄핵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의견을 모아 탄핵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4선)은 "지금은 대통령도 당도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할 때"라며 "우리 당과 지도부가 이렇게 버티는 게 대통령을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도 하루속히 결단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제일 원하는 것은 정치혁명"이라며 "우리가 그런 정치혁명을 할 자격이 있는가 자괴감도 들지만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상시국회의에서 발언자로 신청한 이는 총 20명으로 회의 도중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행을 맡은 오신환 의원은 신청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발언 시간을 4분으로 제한했다.

한편 비상시국회의 참석자들은 구당(求黨)의 일환으로 별도의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여당발(發)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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