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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1300여명 촛불 들어…“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11-12 19:16 송고 | 2016-11-12 21:01 최종수정
12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제주도민과 학생, 제주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2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제주도민과 학생, 제주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제주시민 1300여 명(경찰 추산 800여 명)이 12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는 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시민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부터 중·고등학생, 젊은이들, 중년 부부, 노인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스님과 신부 등 종교를 불문하고 두 손에 촛불을 든 채 자리했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에 멀리서나마 뜻을 함께 하겠다며 거리로 나선 제주시민들은 어울림마당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도로에까지 늘어섰다.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관덕정 인근 상인 30명은 ‘박근혜 하야’가 쓰인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며 시청으로 왔다.
365일 운영하는 가게 문을 닫고 나온 조이진씨(32)는 “촛불집회는 처음인데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왔다”며 “인근 상인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라서 함께 거리행진까지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 2학년 안모양(18)은 “최순실 게이트를 뉴스에서 접하고 처음에는 충격이어서 이게 진짜인가 싶었는데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자는 움직임이 일어서 부모님 몰래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12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제주도민과 학생, 제주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2일 제주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제주도민과 학생, 제주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발언대에 오른 여고 1학년 이모양(17)은  “오늘 이 순간이 역사책 속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시간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우리의 촛불은 그리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한정원씨(42·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잘 모르긴 하지만 이 자리에 나온 언니 오빠들이 왜 저토록 화를 내고 있는 지 현실을 느끼게 하기 위해 나왔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듣고, 보고, 느끼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와 동생의 손을 잡고 나온 이준석군(8)은 두 손에 촛불을 꼭 쥔 채 “뉴스에서 나쁜 대통령이 나와서 엄마한테 우리도 나가서 사람들하고 같이 있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분노 섞인 자유발언에 귀 기울이던 스님 도정식씨(50)는 “도저히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왔는데 학생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역사 속에서도 봤을 때 학생들이 밖으로 나왔다는 건 이제 대통령이 퇴진을 할 수밖에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따끔히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청소년 시국선언에서 청소년 400여 명은 “국가는 국민의 나라이지 대통령의 나라, 최순실의 나라가 아니다”며 박근혜 사퇴를 한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한편 오후 7시 현재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민중총궐기에는 제주지역 농민,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12일 오후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2일 오후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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