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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제주 청소년 400여명…“朴대통령 보면 한숨만”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11-12 17:20 송고
12일 오후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2일 오후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12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뜻을 모은 제주지역 청소년 40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 제주시청 어울림광장에 모여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 낭독에 앞서 자유발언에 나선 허다훈군(17)은 “청소년들은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견을 낼 수 없다고 하지만 한국전쟁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에서도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앞장섰다”며 "청소년들도 더 이상 참고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주중앙중 3학년 양진혁군(16)은 “박 대통령은 단 하나의 친구가 아닌 모든 국민의 대표가 돼야 한다. 어떤 직책인지도 모르고 인형놀음만 하는 대통령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국가는 국민의 나라이지 대통령의 나라, 최순실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제일고 2학년 고민성군(18)은 “펜과 자습서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일련의 과정들을 보며 과연 이 나라를 바꿀 수 있을까 회의감에 빠졌지만 주저하지 않고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친구들을 보며 위안이 됐다”며 “뜻을 같이 하는 모두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림고 1학년 김지원양(17)은 “네가 나서봤자 뭐 달라질게 있느냐며 공부나 하라고들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청소년도 국민이다”며 “박 대통령은 일말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 있다면 제발 물러나시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2일 오후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2일 오후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2016.11.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자유발언을 마친 청소년들은 제주외고 1학년 송채원양(17)의 주도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가라앉는 세월호 속에서 울부짖는 학생들을 7시간 동안 방치하며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수호하지 못했고 결국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사고가 됐음에도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은 이어 “입시제도 아래 교과서는 그 어느 책보다도 공정하고 제작에 신중해야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도입해 교육을 정치적 이익 도모에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교육권조차 보장받지 못할 상황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 대표가 정유라 특례입학과 같은 술수를 방임해 국민이 아닌 한 개인을 위해 이 나라의 교육정책을 무시했다”며 “국민들의 손으로 뽑은 최고 권력자를 초월한 다른 권력자가 나라의 모든 것을 알고 각종 정책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히 분노한 국민을 잠재우려는 여론몰이식 사과로 현 사태를 흐지부지 넘어가려는 박 대통령을 보며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박 대통령은 민주주의 붕괴에 앞장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소년들의 성난 목소리가 시청 앞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시민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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