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연대 회원들이 12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2016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사전집회를 진행,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하야(下野)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12일 예고된 가운데 서울 광화문과 서울광장, 청계천 등 일대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 앞에서는 4·16 연대와 백남기 투쟁본부, 교과서국정화저지넷, 일본군위안부 합의무효 전국행동, 민주주의국민행동 등 55개 시민·종교단체 등 주최로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이 열렸다.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그 배후의 공범들이 모두 밝혀졌다"며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한다. 퇴진에 절차가 필요하다면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부터 즉각 중지시키고 내각은 지금 즉각 총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힘으로 민중총궐기에 일어선 민중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상식과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날까지 힘차게 행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나온 김모씨(45)는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최모씨(35·여)는 "어딜 가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야기다. 대통령이 민심을 받아들여서 빨리 내려와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두 번의 사과문을 보면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대학로에서 전국 5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각종 청년단체 회원 등 주최측 추산 4000여명이 모여 열린 '2016 청년총궐기'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집회에서는 색동 한복을 입은 채 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거나 오방색 끈을 몸에 묵은 채 닭 가면을 쓰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분장을 한 청년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후 1시30분쯤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통령과 측근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사법기관이 망가졌을 때 민주주의 사회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언론"이라며 "국민은 대통령이 주범이고 범법자이고 헌법정신을 파괴했고, 기업이 공범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것을 외면하고 기만하는 언론 부역자, 언론 공범을 축출하는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범국민행동을 계기로 결성된 청소년단체 '중고생혁명'도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능정권을 퇴진시키고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체제를 개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 민중총궐기 대회'인 12일 오후 서울광장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번 집회 참여인원은 추최 추산 50만명에서 100만명, 경찰은 16만명에서 17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밖에 공공서비스노조와 공공운수노조, 공무원노조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민중연합당, 노동당 등 각 정당들도 서울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개최했다.

사전집회를 마친 각 참가 단체들은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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