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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구속…"범죄사실 소명돼"(종합)

알선수재·횡령·직권남용·공동강요 등 혐의
최순실 통해 인사청탁 의혹도 불거져

(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 2016-11-11 23:37 송고
'비선실세' 최순실의 핵심 측근인 차은택이 1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6.1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의 핵심 측근인 차은택이 1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6.1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1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씨에 대해 10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의 행사 대행용역업체로 선정되도록 해 주는 대가로 해당 업체로부터 2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차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 함께 KT에 자신의 지인 이모씨(55)를 전무로 앉히고, 측근 김홍탁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차씨 소유 회사인 아프리카픽처스와 플레이그라운드는 KT 광고 24건 중 무려 11건을 제작했다.
또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안종범 전 수석 등과 함께 옛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인수한 업체 측에 광고사의 지분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혐의(폭처법상 공동강요), 200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의 회삿돈 10억여원을 빼돌렸다는 혐의(특경법상 횡령)도 받고 있다.

아울러 2014년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56)를 대통령 교육문화수석에,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59)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해달라고 최씨에게 청탁한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측근인 송성각씨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혀 달라고 청탁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차씨 혐의 중 광고사 강탈 혐의와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지난 8일 최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의 최측근인 차씨는 미르재단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등 각종 문화 관련 정책과 국책사업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차씨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4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냈다.

차씨가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후 공교롭게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석 달 뒤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차씨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설립 1년도 안 된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 행사 연출사업을 따내 그 경위에 의혹이 제기된다. 이 업체대표 김홍탁씨는 차씨와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6편)를 제작하고, 차씨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도 KT의 TV 광고를 다수 제작했는데 여기에도 차씨가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 차씨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를 봐 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언론을 통해 나왔다. 다만 차씨는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우 전 수석을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차씨는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계속 국외에 체류하며 검찰의 수사를 피해오다가 지난 8일 중국 칭다오에서 귀국했다. 검찰은 귀국 직후 차씨를 체포해 연일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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