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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朴대통령에 대한 민심 방관하는 국회지도부 한심"

28일 제주서 최순실 게이트·대선 출마 등 관련 입장 밝혀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11-11 21:00 송고 | 2016-11-11 22:24 최종수정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16.11.1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 강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16.11.1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11일 "하야든 탄핵이든 의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 유린과 범법사실을 구체화시키면서 논의해야 할 때"라며 "국회와 정당 지도자들이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초청 강연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함께 견제하고 이끌어야 할 국회와 정당이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최순실 게이트 문제를 어떻게 풀지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야 촉구 목소리와 관련해 "하야든 탄핵이든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구체적인 헌정 유린과 범법 사실을 구체화시켜야 한다"며 "아직까지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게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저는 민주당의 불모지이자 가장 보수적인 충청남도에서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에서 지지를 얻어냈다"고 자부했다. 이어 "오늘날처럼 대통령과 국회 권력이 국민들로부터 불신 당하는 낡은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대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안 지사와의 일문일답.
- 제주와의 인연은.

▶ 제가 제일 사랑하는 섬이다. 또 제주도는 청년기에 저를 가장 아프게 했던 섬이다. 4.3항쟁은 학생운동과 청년운동을 하고 또한 혁명가가 되겠노라고 다짐했던 청년기에 저를 가장 아프게 했다. 노무현 정부 시기 제주4.3 항쟁의 국가 폭력의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서 그 상처 앞에 사과하고 또 위로했던 것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제주도가 여·야를 뛰어넘어 가장 중요한 곳이다. 큰 방향을 결정짓는 도시다. 그래서 제주도의 결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제주에서 도민들과 대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계획이다.

-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 관련 입장은.

▶ 저는 이 과정에 대해서 제 입장은 일관되게 늘 말씀을 드린다.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서 모욕감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함께 올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왜 당신이 죄송하다고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국민이 뽑아 놓은 헌정질서의 유린이기 때문이다. 헌정실서의 유린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라고 하는 국정농단과 어처구니없는 진실이 본질이지만, 그 대통령 권력을 함께 견제하고 이끌어야 할 의회와 정당 정치의 책임을 다 못한 것에 대한 저의 사과다. 이 순간이라도 의회와 정당의 지도자들이 대통령의 실질적인 민심 탄핵 사태의 대안으로 국정 공백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주길 촉구한다. 더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당신의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다. 각 부처의 모든 공무원들은 실질적인 장관의 부재 상태다. 정부의 모든 업무가 거의 스톱돼 있다. 이 상태에서 국회 지도자들은 검찰 수사, 수사 뒤에 이어질 국회의 헌법적 모든 권한까지 열어놓고 대책을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무책임하게 나오고 있다. 3당이 힘을 모아서 국민의 민심을 실현하기 위한 논의들을 해야 한다. 새누리를 포함한 모든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농단을 제대로 제어하고 견제하지 못한 것은 첫번째 잘못이라고 해도 지금 이 상황마저도 아무런 대책과 대안을 못만든다면 의회 지도자들도 국민으로부터 탄핵받을 것이다.

- 민주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확실한 담론이 없다는 지적인데.

▶ 이 문제에 대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유·불리 따질 상황이 아니다. 실질적인 대통령의 리더십의 공백 상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의회가 좀 더 책임있는 결정을 하셔야 한다. 물론 이 결정이 국민들에게 미흡하다고, 국민들의 분노에 다 답을 드리지 못하는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국회나 의회 지도자들은 결정을 해야 한다. 이 공백 사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야당의 지도자들과 의회 지도자들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주권자들의 걱정과 불안과 슬픔을 받아들여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회가 돼 달라고 부탁드린다.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 여당. 어거지를 쓰고 밀어붙이고 날치기 하면 거기에 온몸으로 저항해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야당. 이 자화상을 이번 기회에 의회 지도자들은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저는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이 이 민심을 받아들여서 반성을 한다면 좀 더 책임있게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도체제의 교체를 통해서 의회의 수준을 높여주길 촉구한다.

- 박근혜 하야를 촉구한다고 보면 되는가.

▶ 하야든 탄핵이든 의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 유린과 범법사실을 구체화시키면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설령 지금 대통령께서 지도력이 공백이고 국정 수행 못한다고 하더라도 사퇴마저도 의회와 상의해야 한다. 자기가 힘들고 괴롭고 화가 난다고 가출하는 심정으로 진퇴를 결정해선 안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의회 지도자들이 대통령과 추후 일정에 대해서 상의해주길 바란다.

- 탄핵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가.

▶ 의회 지도자들이 결정을 해야 한다. 의회 지도자들이 탄핵 사태로까지 갈 것인지. 그럼 탄핵을 의회가 결정하려면 탄핵 사유를 정비해야 한다. 밑도 끝도 없이 할 게 아니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사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수사도 엄정하게 해야 하고. 어떠한 것이 우리 국민들의 헌정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지. 의회 지도자들 논의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대통령과의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거라고 생각한다.

의회 결정을 대통령이 순응하고 따른다면 탄핵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의회 지도자들의 의사 결정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의회 지도자들의 합의과정을 더 어렵게 한다. 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가 어떻게 합의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의회가 합의 안되면 어떤 것도 안된다. 합의 안되면 이 스톱 상태에서 계속가야 하는 거다. 이러한 것들이 초래할 모든 고통은 국민들의 모든 삶에 들어가게 된다. 조선, 해운업을 포함한 많은 결정들, 현안들이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까지 한반도 전략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 정부 초기에 정확하게 논의하지 못한다면 그 뒤에 있을 안보나 경제 위험 요소를 안아야 한다. 그건 국민들 삶에 직격탄이 된다. 의회 지도자들이 논의하고 있지 않은 걸 한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모여서 논의해야 한다. 누구한테 미룰 수 있겠느냐. 헌법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유일한 책임자가 의회 지도자들인데. 왜 이거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 안하냐. 국민들의 불안과 좌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의회에 대해서마저도 국민들이 신뢰를 높게 부여하지 않는 걸 안다. 하지만 풀 수 있는 건 현재 의회밖에 없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2016.11.1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2016.11.1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 대선 출마하시는 건가.  


▶ 출마를 공식적으로 한 건 아니다. 우리당의 예비 후보 도전자 중에 한 명이다.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서 김대중 노무현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과 새로운 정치 혁신과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을 가장 폭넓게 모아낼 때야만 집권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민주당의 집권이 국민적인 넓은 지지를 받아내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 후보를 뽑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불모지인 충청도에서, 가장 보수적인 충청남도에서 가장 깊이 있게 민주당으로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에서 그 도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민주정부 10년을 만들었던 우리당이 분열돼 있다. 이 분열을 가장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의 도전은 우리당의 승리와 우리당의 정권 교체, 우리 당원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저의 노력이다. 더 나아가면 정치하는 사람은 다 그 사람 그 사람이라는 깊은 불신, 오늘날처럼 대통령과 의회 권력이 완전히 국민들로부터 불신당하는 낡은 정치에 대한 극복. 저는 그걸 위해 도전한다. 저는 그걸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시대 교체. 연령상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시대교체여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낡은 정치질서의 교체를 이끌어내겠다. 그리고 그러한 교체를 우리의 축적된 시대 역량으로 함께 만들어내겠다. 그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저의 도전의 포부다.

- 여권 잠룡으로서의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생각은.

▶ 원 지사와 함께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의 좋은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서로 당이 다르더라도 서로 적대하거나 원수처럼 싸우지 않을 것이다. 서로 경쟁하고 정책의 차이로 논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서로를 적대적 개념으로 상대를 비난하고 끊임없이 말꼬리나 잡으면서 상대를 향해서 비난을 퍼붓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원 지사는 저의 소신과 미래 정책에 대한 도전에. 비록 당을 달리 하지만 좋은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 제주 현안에 대해 알고 있다면. 대선 나가면 지역 공약도 해야 할텐데.

▶ 지금 제주에서 지역발전의 동력은 국제관광도시다. 그러나 지역발전 전략은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 환경, 생태에 대한 보전 그리고 적정한 제주도의 인구에 대한 정책.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일부 원 지사에 의해 실현과 실천되고 있는 정책들이 있다. 전기자동차를 통한 생태환경의 조절. 중산간 지하수 고갈에 대한 우리의 위기의식. 에너지 자립섬으로 치러야 할 신재생애에너지에 대한 투자 전략. 제주가 새로운 미래 비전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인데.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아시아에서 국제적 휴양도시가 되려고 한다. 한중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좀 더 평화로운 체제로 가야 한다.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고 제주의 휴양과 관광도시가 되려고 한다면 반드시 아시아의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 이 문제를 풀어주면 그동안 제주도민들이 그래온 것처럼 많은 창의를 발휘해서 제주를 세계에서, 한국에서 제일 좋은 그런 도시로 만들어 주실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제주4·3사건에 대한 입장은.

▶ 지금 현재 4.3 희생자들 중에서 육지로 수용되기 위해서 옮겨졌던 많은 사람들은 희생자로 확정이 안됐다. 그 명단도 사실관계가 덜 확인됐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인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은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미 합의했던 사실처럼 대한민국 주권자들의 자기 의사 표현을 국가가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4.3사건의 본질은 누구라도 그 의사표시를, 더구나 모든 평범한 주민들을 죽이라고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 때문에 희생자를 한번이라도 찾아서 넋을 위로하고 그들을 기리는 것이 우리가 역사 상처를 치유하는 길 아닐까.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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