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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재선 당수습책 논의…비상시국회의 '힘빼기'?

정진석 주재 모임서 당 지도부 로드맵 제시 결의
계파갈등 자제 당화합 다짐…非朴 "힘빼기" 우려도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우 기자 | 2016-11-11 19:34 송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재선 의원들과 최순실 게이트와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한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긴급 회의를 가졌다. 2016.11.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11일 모임을 갖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현재의 당 지도부를 향해 당 쇄신을 위한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계파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도 자제하기로 결의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주재한 초·재선 선수(選數)별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번 초·재선 모임은 최근 비박(非박근혜)계 등 당 외곽 조직을 중심으로 지도부 퇴진과 쇄신 요구가 봇물을 이루면서 '친박(親박근혜)-비박'의 계파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의를 모아 나가면서 당 화합을 도모하자는 차원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이 모임이 비박, 탈박(脫 친박) 등 소장성향 의원들이 추진 중인 오는 13일 '비상시국회의'를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힘빼기' 차원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초·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잇달아 가졌다. 초선 간담회에는 당내 46명 초선 의원들 중 30명이, 재선 간담회에는 37명 중 22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 간사 선출도 이뤄졌는데 초선모임 간사는 박완수·정운천 의원이, 재선모임 간사는 박덕흠·유의동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번 모임은 일부 재선의원들이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열린 두 간담회를 오고 가며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 원내대표는 초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에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한 로드맵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며 "또 앞으로 초선 의원들은 계파모임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모임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 새누리당 내 소장성향 의원들이 조직한 일부 모임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의 이른바 계파갈등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활동은 원천 무효이고 그런 모임에서 서명한 것도 원천 무효"라며 "앞으로 선수 모임을 통해 의견을 집약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재선모임 간사로 뽑힌 유의동 의원은 기자브리핑에서 "2시간 가량 논의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나 2가지 사항을 정했다"며 "첫째 지도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당 지도부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일정과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둘째 재선 의원 모두는 당화합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재선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모임 조성의 이유에 대해 "(지난 4일) 의총에서 자꾸 이견이 나오고 삐걱삐걱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효율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하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이라며 "3,4선까지도 참여해 논의를 모으는 구조를 마련하고 충분히 소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해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모임이 공교롭게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 '3차 촛불집회'와 오는 13일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회의' 직전 구성됐다는 측면에서 우려섞인 시선도 있다. 

친박계 중심의 현 지도부 퇴진에 힘을 싣는 동시에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외부 모임에 힘을 빼는 효과를 의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초선 의원들은 비상시국회의에 전원 불참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재선 의원들은 향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현재의 당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교롭게 타이밍도 그렇고 (비주류 모임에) 힘을 빼는 결과가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비박계 중진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안을 갖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좋다"면서도 "그것이 단순히 현상유지를 하기 위한 방패막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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