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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朴대통령 7시간·대포폰·崔씨 인사개입 총공세

국회 긴급현안질문, '崔게이트' 십자포화
인사개입·오방달력 등 문제제기에서 '탄핵'까지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조규희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1-11 18:54 송고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6.11.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회는 11일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을 갖고 최씨는 물론 최씨 일가(一家)의 비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연루 정황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는 야(野) 3당에서만 총 12명 의원들이 질문자로 신청했으며, 이들은 국무위원 등 정부 측 인사들을 상대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 공백사태'로 꼽히는 '세월호 7시간'부터 대포폰 사용 의혹 등을 비롯해 탄핵까지 거론했다. 최씨의 각종 인사 개입에 관한 의혹제기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장관에게 "세월호와 관련된 괴담이 난무하는데 들어봤느냐"면서 여전히 의문에 쌓인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세세한 대통령 일정은 국가 안보 문제"라며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공표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6개의 대포폰을 개설했고, 6번째 대포폰은 박 대통령에게 줬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정부가 7시간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해경을 해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해경을 해체해 국민안전처로 옮기는 것을 국무회의도 거치지 않고 처리하면 되느냐"며 "세월호 7시간을 은폐하기 위해 해경에 책임을 돌리라는 최순실의 지시가 아니냐"고 말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에 최씨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지난 4년간 박근혜 정권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의문투성이였다"며 "대표적인 것이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배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모든 수수께끼들은 최근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 주술정치'에 의한 국정농단을 대입하면 다 풀린다"며 "이것만으로도 박 대통령은 명백한 탄핵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사 관련 의혹도 쏟아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조양호 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사퇴한 데 대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에게, 이 실장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지시했다면서 "사퇴 종용 경로가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향해서는 "조 장관의 임명은 '최순실 민원해결사'로 아주 편해서 임명됐다(고 하더라)"면서 "문체부 장관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문체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제가 할 일은 평창올림픽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고 직원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연루 의혹에도 "검증할 수 없는 익명 뒤에 숨어 사실 아닌 진술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사가 나 문화예술 애호가로서, 정책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자연인 조윤선으로 살기에도 힘든 누명을 썼다"고 토로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피의자의 사건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을 즉시 검찰 전산망에 입력해야 한다"며 최씨에게 청와대의 비밀문건들이 전달됐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사퇴 압박을 한 부분 등을 언급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에도 최씨의 손이 미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가 황 총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황 총리의 법무부장관 재직시절 이뤄진 통진당 해산도 박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토론에서 이정희 당시 대표가 '당신(박 대통령)을 떨어뜨리러 왔다'고 얘기해, 괘씸하게 생각한 최씨가 기획한 일환이라는 아침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에 대해 "제가 직접 경험한 사실에 대해 의원이 사실이 아닌 말씀을 하신다"며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황 총리에게 지난해 연말 의원실들에 배포된 오방무늬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달력과 오방끈을 들어보인 뒤 이를 황 총리에게 가져다주기도 했다.

이 의원이 "뱀을 드는 것보다 더 소름끼친다"면서 황 총리의 생각을 묻자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이) 샤머니즘을 믿지 않으실 거라 답변했다. 저도 샤머니즘을 믿는 게 아니라(서), 전통문화를 소개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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