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의 핵심 측근인 차은택이 1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전날 그동안 착용했던 가발을 벗었던 차은택은 이날 삭발한 채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2016.11.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차은택씨의 부탁을 받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 장관의 친인척인 A씨가 K-컬처밸리의 교육사업 주요 강사진에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K-컬처밸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문화융합 관련 사업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사업이며 차씨가 연루된 사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현재 CJ그룹이 주축을 맡아 진행 중이다.이 사업은 CJ가 맡게되는 과정에서의 외압, 특혜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상황인데 K-컬처밸리 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교육 부문에서 강사진을 구성하는데 비선실세 측근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14일 문화창조융합본부가 공개한 K-컬처밸리 관련 사업 계획에 따르면 주최 측은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맡게될 문화창조아카데미 강사진으로 19명의 국내 강사진을 구성했다.
이 중 2명은 차은택씨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인데 1명은 연루 의혹을 부정하면서도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또다른 1인은 아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추가로 또다른 주요 강사인 A씨는 김 장관의 친인척(매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가 김 전 장관의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 상황에서 K-컬처밸리 사업에서도 비중이 큰 문화창조아카데미의 강사진에 A가 선임된 것을 두고 다소석연치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차씨는 자신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와 관련해 CJ가 맡은 두 사업에서 각각 핵심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가 지난해 2월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 출범 당시 CJ 측에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이다.
실제 K-컬처밸리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추진 체계는 차씨가 맡았던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부단장-문화창조융합벨트팀 및 융복합프로젝트개발팀'으로 나눠지는 구조다.
특히 김 전 장관 친인척 선임 의혹이 발생한 교육 부분은 문화창조융합벨트팀에서 추진했다. 차씨가 추진 체계의 최정점에서 진두지휘해 온 셈이다. 아울러 차씨의 후임으로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아온 박모 본부장은 최근 차씨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사퇴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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