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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최순실 사태', 대통령보다 제 책임 더 커"

"대통령과 통화 자주해…촛불집회 안타깝게 생각"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11-11 15:51 송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하고 있다. 2016.1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11일 이번 '최순실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보다 자신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 사태에 대해 총리와 대통령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라고 묻자 "저는 제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대단하다. '황교안 게이트'냐. '박근혜 게이트'인데 왜 스스로 누명을 뒤집어쓰나"고 하자 "우리 국정을 잘 보좌했어야 하는데 이런 일로 많은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총리의 각료제청권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사의표명을 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을 누가 했는지에 대해 묻자 "저는 저대로 제청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일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종룡 금융위원장,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을 내정했었다.

황 총리는 "저는 저대로 제청했고 총리 후보자(김병준)에게 의견을 들었다"며 "후보자 입장에서는 제청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총리 답변에 신뢰도가 점점 떨어진다. 어떻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느냐"고 하자 "적절치 않은 말씀을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가 "실세총리는 최순실, 나머지는 껍데기라더라"는 말에도 "속단할 일이 아니다. 국정은 그렇게 돌아가는 게 아니다"고도 말했다.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난 때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10일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만났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여러 가지 기회로 만날 부분이 있고 국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또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한지는) 얼마 안됐다"며 노 원내대표가 "자주하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황 총리는 자신에 대한 경질 통보를 박 대통령에게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해선 "통보 받은 게 아니고 소통 기회에 의견을 나눴다"며 "(김병준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기) 훨씬 전"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가 "광화문 촛불집회를 아느냐. 총리로서 소회를 말해보라"고 했을 땐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재차 노 원내대표가 "국민 목소리를 들을 의향은 없나. (집회에) 한 번 나가볼 생각은 없나"라고 하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이 하야 하면 말릴 거냐, 수용할 거냐"는 물음엔 "정부로서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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