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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카 장시호, 이권창구 차명회사 치밀하게 준비

더스포츠엠 가짜대표 "월급받는 직원이었을 뿐"
"장유진이라 불러 장시호란 이름도 처음 들어"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11-12 07:00 송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스포츠 재단.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스포츠 재단.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씨(37·개명 전 장유진)가 차명으로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세워 K스포츠재단 등의 사업을 따내는 이권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처음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장씨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스포츠마케팅 업체 '더스포츠엠'은 올해 3월 설립돼 경험이 없는 신생 업체인데도 K스포츠재단이 주최한 대형 국제행사 '2016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 용역을 맡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장씨의 차명회사 더스포츠엠의 대표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던 A씨는 <뉴스1>과 만나 "체육 관련 공부를 하는 상태에서 대표이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역할은 대표였지만 실제로는 직원이었다. 월급도 꼬박꼬박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기존에 하던 다른 일이 있어서 힘들겠다고 했더니 하던 일과 병행해 회사 일을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제게는 기회였다. 월급도 받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장씨가 A씨를 대표 자리에 고용해 두고 월급을 주면서 회사 경영을 사실상 좌지우지해 온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가 끝난 뒤인 지난 7월 퇴사했다. 
A씨는 "스포츠마케팅 관련 일을 하려고 찾고 노력했지만 신생 회사다 보니 갑자기 일이 생기는 게 아니었다"며 "그런 와중에 가이드러너 콘퍼런스 행사를 맡게 됐고, 행사를 마친 뒤 7월 중순쯤 회사를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두기 전 장씨를 한 번 본 뒤로 회사 나오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본 적 없다"며 "'장시호'라는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저는 3개월 일하고 월급받고 그만둔게 전부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 이후 장씨를 만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장씨는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설립과 실질적인 운영 등 전 과정에 개입했고, 센터가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6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은 것 역시 장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영재센터의 주요 사업들을 차명으로 세운 또다른 회사인 '누림기획'에 몰아주는 등 사실상 장씨의 이권 창구로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더스포츠엠과 누림기획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줄줄이 폐업 절차를 밟고 있어 증거 인멸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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