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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트럼프 변수 등 불확실성 높아"…기준금리 1.25% 동결(종합)

트럼프 공약, 국내 경제에 부정·긍정 요인 혼재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정연주 기자 | 2016-11-11 13:28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2016.11.1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2016.11.1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가계부채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기준금리는 유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게이트 여파 등으로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내린 뒤 5개월째 동결이다.
4분기 경기 부진 우려 등이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작용했지만 예년 수준을 웃도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한 달간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일이 많이 발생했다"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져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를 가장 큰 변수로 봤다. 이 총재는 "TPP 철회나 비관세 장벽 등의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되면 세계교역은 물론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변화가 예상되는 미국의 통상정책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감세나 규제 완화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경기 부양을 도모하려는 정책 공약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정부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 연준은 고용과 물가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고 시장에서도 12월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정치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최순실 사태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임명이 불투명한 것 등 국정 공백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울 때일수록 각 부처 조율을 통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서 경기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단기에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으리라고 봤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 장기적으로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금융기관 시스템 리스크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취약계층의 문제로 인식하고 관련 부처들에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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