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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돌파]"非커피 늘리고, 원두 바꾸고"…살길 찾는 저가 커피전문점

"박리다매 보장못해"…수익 위협에 디저트·음료 확대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1-13 06: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가격 경쟁'에 주력해 온 저가 커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규모 저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데 이어 편의점까지 저가 커피를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영향이다. 기존 업체들은 커피 외의 신메뉴를 출시하고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저가 커피전문점인 빽다방은 최근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만 △꿀밤라떼 △달달연유크림라떼 △양송이크림스프 △단호박크림스프 등을 선보였고 이달 초에는 △오렌지라떼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매 시즌에 한해 신메뉴를 출시하는 경쟁사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통상적으로 커피전문점들은 사계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례행사를 기점으로 3~4개월마다 한 번씩 다수의 신메뉴를 선보인다.

메뉴의 종류도 크게 늘었다. 1000원대의 커피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현재 메뉴는 △커피 11종 △음료 20종 △디저트 9종 등으로 확대됐다. 가격은 △커피 1000~3500원(이하 뜨거운 음료 기준) △음료 2000~4000원 △디저트 1500~3000원 등이다. 

빽다방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선점을 위해 시즌메뉴를 보다 빨리 선보였다"며 "또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시즌메뉴 외에 디저트와 기타 음료류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박리다매'가 불가능해진 저가 커피 시장구조를 그 배경으로 꼽는다. 다수의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싼 가격에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기 어려워지자 비교적 객단가가 높은 디저트와 비(非) 커피류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저가 커피전문점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 예로 2006년 논현동 먹자골목에 단일 매장 형태로 문을 연 빽다방은 2012년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한 이후 매장 수가 2014년 25개에서 지난해 415개로 급증했다. 올 10월 기준 빽다방 매장 수는 510여개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390여개, 80여개 매장이 추가로 오픈한 셈이다. 

그밖에 주요 저가 커피전문점인 매머드커피는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100여개의 매장을 강남·홍대·을지로 등 주요 상권에 오픈하며 뒤를 쫓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자체브랜드(PB)를 통한 신제품 출시와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저가 커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경우 한 매장당 일평균 300잔 이상이 판매돼야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관련 매장이 크게 늘면서 서로의 상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세대 저가 커피전문점'인 이디야 역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2000원대에 아메리카노 등 커피 메뉴를 판매해 온 이디야는 최근 3년간 1000원대 커피전문점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저가 시장 내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올초에는 내부에 베이커리팀을 신설하고 에끌레어·슈 등 디저트 품목을 강화했으며 4월에는 신사옥에 커피 연구소를 오픈하고 원두를 개선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저가 커피시장의 경쟁 심화는 그만큼 커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격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중점을 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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