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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 우병우 자택 압수수색…직무유기로 수사(종합2보)

우 前수석 휴대폰 등 2박스 분량 자료 확보
롯데 수사정보 K스포츠 측에 '누설' 의혹도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11-10 17:18 송고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 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을 던진 기자를 응시하고 있다. 2016.11.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 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질문을 던진 기자를 응시하고 있다. 2016.11.6/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우 전 수석 수사를 본격화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우 전 민정의 자택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8명을 보내 10일 낮 12시부터 3시간20분 가량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우 전 수석 본인의 휴대폰과 우 전 수석 부인의 휴대폰 등 휴대폰 2대와 함께 2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위해 지난 9일 밤 늦게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개입을 막는 등 민정수석에게 주어진 대통령 측근 감찰업무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씨가 정부 요직인사·정책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기에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령실 산하 수석비서관 중 하나로 국민여론, 민심 동향을 파악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자리다. 또 공직기강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면서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감찰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이 이 같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씨가 주요 국정 현안에 개입해 각종 전횡을 휘두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찰권 등을 쥐고 있는 민정수석이 최씨의 국정 개입을 몰랐을리 없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우 전 수석이 최씨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것 외에 K스포츠재단의 요구로 70억원을 추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검찰이 롯데그룹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날부터 재단이 기금을 반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정보가 누군가를 통해 누설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정수석은 민심동향 파악, 측근 감찰 등 업무를 담당하는 것 외에 기업수사나 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 사실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우 전 수석 역시 수사정보를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의 명단에 올라 있다.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우 전 수석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를 봐 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도 최근 언론을 통해 폭로됐다. 차씨는 당시 우 전 수석이 소개해 준 사람이라며 한 검찰 간부의 명함도 보여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씨는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취재진들에게 우 전 수석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우 전 수석과 재단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문고리 3인방' 중 이미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을 제외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50),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50) 등 2명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는 등 청와대를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 이 전 비서관 등을 소환해 박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직접 캐물어볼 방침이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자신과 아내·세 자녀가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쓴 혐의,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 우모 수경(24)이 운전병 보직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등 개인 비리 혐의로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지난 6일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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