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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은행 '정유라 특혜대출' 의혹 조사 마무리

대출절차·금리산정 위법성 못 찾아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6-11-10 15:12 송고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에서도 출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씨가 졸업한 경복초등학교에서는 출결 자료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News1 DB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가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에서도 출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씨가 졸업한 경복초등학교에서는 출결 자료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News1 DB

금융감독원이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 '특혜대출' 의혹을 받아 온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정씨에 대한 대출 절차와 금리 산정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약 40일간 진행한 하나은행 종합검사를 지난 9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지난 9월28일부터 10월26일까지 한 달 일정으로 하나은행 종합검사를 진행해 왔다. 검사 과정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정씨의 특혜대출 논란이 일자 검사 일정을 연장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정씨는 지난해 말 어머니 최씨와 공동명의로 소유한 평창 땅을 담보로 옛 외환은행(현재 하나은행과 통합) 압구정중앙지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은 후 독일 외환은행 현지법인에서 25만유로(약 3억1000만원)를 대출받았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씨의 대출에 '특혜' 소지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용장을 활용한 대출이 통상 기업 수출입거래에 쓰이는 방식인 데다 금리도 0%대 후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대출 절차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금리도 독일 현지 대출과 비교해 무리 없이 산정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종합검사 과정에서 "외화 보증신용장의 경우 일반 신용장(L/C)과 달리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발급받는 일반적인 거래"라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은 자행 고객 6975명 중 개인 고객 비중은 11.5%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아울러 "정씨의 대출금리(0% 후반대)도 마이너스 금리인 유럽 현지 담보대출과 비교하면 절대 낮지 않다"며 "보증신용장 발급 수수료를 합하면 정씨가 2%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았고 외환거래 규정에 따라 차주가 한국은행에 정상적으로 신고했다"고 금감원에 해명했다고 한다. 독일 현지 교민들이 받는 담보대출 금리는 0.6~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은 대출 절차의 적법성 여부와 별개로 특혜대출을 대가로 승진했다는 의혹을 받는 하나은행 글로벌2본부장 이모씨 관련 사안은 검찰에서 밝혀야 할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정씨 대출 당시 독일 외환은행장이던 이모 본부장은 지난 1월8일 하나은행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인사 이동해 국내에 복귀했다. 이후 채 한 달이 안 된 지난 2월1일자로 통합 하나은행의 미주·유럽 해외법인을 관장하는 글로벌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때문에 이모 본부장의 승진이 보증신용장 외화대출 등 최씨 모녀와의 관계 덕을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나은행은 "통합 전 외환은행 출신이 맡고 있던 글로벌 담당 부행장 자리에 하나은행 출신이 임명되면서 글로벌본부를 아시아와 미주·유럽 담당 등 2개로 쪼개는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며 "최씨 모녀 대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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