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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출연 부영·금호·LS 임원 檢조사…"자발적 모금" 주장(종합)

오후 6시에는 포스코 임원도 조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박동해 기자 | 2016-11-10 14:29 송고 | 2016-11-10 14:31 최종수정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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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의 임원들을 줄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사로 나온 대기업 임원들은 자발적인 자금 출연이었을 뿐이라며 강제성을 한사코 부인했다.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부영그룹 김모 사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서모 사장, LS그룹 안모 전무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예정된 시간보다 8분 정도 빠른 시간에 검찰에 들어온 김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 요청이 있었느냐', '세무조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그런 관계가 없다"거나 "전혀 아니다" 등의 대답으로 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사장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대기업이 분담해서 사회적 요구를 부담하는 것은 오랜 관례다, 사회적인 필요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금 출연을) 한 것"이라며 "강제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안 전 수석은) 아프리카 기부와 관련해서 만난 적이 있지만 K스포츠재단고 관련해서 (만난 것은) 아니다"며 "(최씨의 존재는) 이번에 기사가 나오고 나서 알았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도 예정된 시간보다 8분 정도 빨리 도착했지만 별다른 말없이 취재진을 피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에는 포스코그룹 최무 부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날 소환 대상에 오른 회사들은 모두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출연한 53개 대기업에 포함돼 있는 회사들이다.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은 이 과정에서 대기업들에게 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로 구속돼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4억원, 아시아나항공 3억원 등 총 7억원 상당의 기금을 출연했다. LS그룹 역시 E1 등 소속 계열사 여러 곳 명의로 재단에 총 15억원을 출연했다.

특히 부영그룹의 경우 재단 출범 당시 3억원 가량의 기금을 출연하고도 K스포츠재단에 70억~80억원 상당을 추가 출연할 것을 요청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과 함께 이중근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으며 결국 부영의 추가 출연은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자리에는 10일 출석한 김 사장도 동석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 임원을 상대로 두 재단에 거액의 자금을 출연하게 된 경위와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출연에 대한 별다른 대가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대기업 임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9일 한진그룹 김모 전 전무를 조사한 검찰은 8일에도 현대자동차그룹 박모 부사장과 LG그룹 이모 부사장, CJ그룹 조모 부사장, 한화그룹 신모 상무, SK그룹 박모 전무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임원진 단계에서 의혹 해소가 명확하게 되지 않을 경우 검찰은 기업 총수를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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