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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차은택 잡아둔 檢 …국정농단 실체 밝혀낼까

朴대통령 최측근 '문고리 3인방'도 본격 수사
檢, 차씨 10일 공동강요 횡령 혐의 영장 청구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성도현 기자 | 2016-11-10 05:00 송고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얼마되지 않은 9일 오전 최순실(60·구속)씨가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차은택 최순실씨. ) 2016.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광고감독 차은택씨(47)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얼마되지 않은 9일 오전 최순실(60·구속)씨가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차은택 최순실씨. ) 2016.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60)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47)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로 받아냈다는 혐의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최씨는 강제 모금 의혹에 대해 자신이 주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은 인정하면서 "박 대통령이 먼저 부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와 '강제모금' 공범으로 지목돼 구속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강제 모금을 했고 최씨의 존재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최근 현대차, LG, CJ, 한화, SK, 한진 등 두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해 기금 출연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이 출연한 자금이 부정한 청탁이 대가였다는 증거를 확보할 경우 최씨와 차씨의 혐의는 직권남용에서 제3자뇌물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일 입국장에서 체포된 차씨 역시 검찰에 협조적인 태도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인천공항 포토라인에서 안 전 수석은 조금 알지만 우병우 전 민정수석(49)은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최씨는 차씨와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다고 부정하고 있어 차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 대질조사 가능성도 있다.

차씨는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정책 분야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되게 하고 문화계 각종 이권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차씨와 함께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한 혐의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을 먼저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검찰은 '문고리 3인방'도 수사선상에 올려놓으며 국정농단 의혹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곁을 떠나지 않은 최측근 인사들이다.

검찰은 9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0)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50)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청와대 국정보고자료와 연설문이 유출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전산 보안 업무를 맡고 있어 이 전 비서관의 개입 없이 청와대 외부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를 자신의 차량 뒷자석에 태워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등 최씨가 청와대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를 '영부인'처럼 보좌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이보다 앞서 구속한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7)의 휴대전화 여러대를 확보해 최씨와의 통화 녹음을 분석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의 통화내용도 녹음돼 있지만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20) 특혜 지원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과 한국마사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지난해 9~10월 280만유로(약 35억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돈은 컨설팅비 명목으로 지원됐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을 구매하는 등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포레카 강탈'과 관련 공동강요 등 혐의로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후 구속기간 동안 포레카 강탈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인사개입 등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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