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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독대 의혹 신동빈, 평창올림픽 600억 후원 순수성도 의심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11-10 06:20 송고 | 2016-11-10 16:43 최종수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016.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 관련 조직과 진행한 후원계약의 순수성도 줄줄이 의심받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후원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으로 묘하게도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직후에 이뤄졌다.
10일 롯데그룹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3월 16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지원 규모액은 600억원으로 롯데그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대한스키협회 등을 지원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유통업 특성을 살려 백화점, 면세점 등을 통해 올림픽 공식 인증 기념상품 판매를 지원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가 국내 후원 기업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던 시점이라 당시 롯데의 스폰서 계약은 조직위에 단비와도 같았다. 롯데그룹은 대한항공, 노스페이스, 포스코, SK, LG 등 공식 파트너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동계올림픽 후원계약 체결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6세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대학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2014년 11월 스키협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국민생활체육 전국스키연합회와 대한스키협회의 통합 대한스키협회장에도 추대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기업의 올림픽 후원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특혜성 사업은 결코 아니지 않느냐"며 "롯데와의 올림픽 파트너사 협약은 조직위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었고 롯데가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말에서 3월초 사이 박근혜 대통령과 신 회장이 실제로 독대한 이후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정부의 문화, 체육 관련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최순실씨(60) 소유의 더블루케이가 스위스 스포츠 시설물 건설업체인 누슬리와 손잡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건설 수주에 나섰다가 실패했고, 입찰을 앞둔 임시 구조물 사업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비선실세'의 손길이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뻗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직에서 사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 같은 일련의 이권사업에서 최순실 측에 협조하지 않은 대가로 '윗선'의 압력을 받아 사실상 해임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애초부터 동계올림픽 후원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시점과 여러 정황상 불행하게도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 3월은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었던 데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부활을 위한 면세점 신규 특허가 필요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롯데는 동계올림픽 후원결정에 앞선 지난해 10월 K스포츠에 17억원(롯데케미칼), 올 1월 미르재단에 29억원(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등 총 45억원을 최순실씨 측에 낸 상태였다. 동계올림픽 출연 결정 이후인 5월 초에는 K스포츠의 체육시설 건립에 70억원을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직전에 돌려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의심받는 시점인 2월말 3월초에 주로 해외 출장 중이었으며 독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월 19일 인도네시아 살림그룹(Salim group)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3월 6일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참석을 위해 출국했지만 이후 입국일을 포함한 자세한 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파트너사 계약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순수하게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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